제목 | 과연 성왕이로다! | |||
---|---|---|---|---|
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4-02-03 | 조회수1,660 | 추천수22 | 반대(0) 신고 |
"죄를 지은 것은 저입니다. 못할 짓을 한 것은 저입니다. 이 양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제발 손을 돌려 저와 제 집안을 쳐주십시오." (2사무 24,17)
다윗왕은 이스라엘 왕정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왕 중의 한분이었다. 그래서 대왕, 성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윗은 인간적인 큰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육욕에 눈이 멀어 충실한 신하인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아 아내로 삼고 그 남편마저 죽게 만들만큼 약한 위인이기도 하였다. 이런 모습의 다윗을 보면 성왕이기는 커녕 저런 나쁜 놈이 있나 할 정도이다. 어찌 저런 놈이 성왕이란 말인가!!! 대선자금 수백억씩 해먹은 우리네 정치인들보다도 더 파렴치해 보인다.
다윗의 성성은 어디서 찾아볼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다윗은 예언자 나단의 고발앞에 변명하지 않고 겸손하게 자신의 죄과를 인정하고 고백한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우리네 정치인들은 바로 이런 고백을 할 줄 모르니 소인배들일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다. 다윗은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이렇게 주님께 아뢴다. "죄를 지은 것은 저입니다. 못할 짓을 한 것은 저입니다. 이 양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제발 손을 돌려 저와 제 집안을 쳐주십시오." 죄를 남에게 돌리거나 덮어씌우지 않는다. 우리네 정치인들은 자꾸만 남에게 돌리고 덮어씌운다. 백성들이 나 때문에 다치는 것을 더이상 볼 수가 없다. 이것이 다윗의 성왕됨이다.
성인이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인간인 이상 죄짓지 않고 사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성인과 죄인의 차이는 죄를 짓느냐, 짓지 않느냐 얼마나 많이 짓느냐, 적게 짓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도 우리는 또 죄를 지을 것이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윗처럼 <제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할 줄 알고 <죄를 지은 것은 저입니다. 못할 짓을 한 것은 저입니다. 이 양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제발 손을 돌려 저와 제 집안을 쳐주십시오.> 하고 겸허히 고백하자. 그러면 다윗을 용서하시고 그 집안에 축복을 베풀어주신 것처럼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더 사랑의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축복하실 것이다.
죄 때문에 아파하지 말고 겸허하게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하고 고백하는 오늘이 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