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시 태어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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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4-02-14 | 조회수1,568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연중 제6주일
오늘은 연중 제6주일이다.
그러나 겨울 일반부 성소피정을 마치는 날이다.
이번 피정의 주제는 <다 자란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요한 3,4)란다.
니고데모가 주님을 만나 대화하면서 질문하는 내용이다.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아니, 정말 어떻게 다 자란 사람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께서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물과 영으로 다시 날 수 있다고...
우선 도대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어떻게 된다는 것이며
왜 필요한 것일까 생각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장미꽃을 예로 들어보자.
장미는 처음에는 꽃이 아니다.
그냥 찔레 비슷한 가시돋힌 줄기만 있을 뿐이다.
이것이 꽃을 피운다는 것을 다시 태어난다는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다.
처음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모되었지만 그 본질이 변한 것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꽃을 피운 장미꽃이 되는 것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나와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예수님 말씀대로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올 필요는없는 것이다.
이 다시태어남의 과정이 없다는 인격은 완전히 개화되었다고 할 수 없기에
다시태어남은 우리에게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 그렇다면 본론적으로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물과 영으로 가능하다!
예수님은 세례를 염두에 두고하시는 말씀이시다.
세례를 통해 성령을 받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성부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마치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 되셨듯이,
우리도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아들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 태어남이다.
이제 나의 육신의 아버지만이 아버지가 아니라
성부 하느님이 나의 참 하느님이 되시고
성자 예수님이 나의 맏형이시고
세례받은 모든 사람들이 나의 형제들이 되는 새로운 가족관계가 성립이 되는 것이다.
수도자는 세례로 얻게 된 신분을 완성하기 위하여 서약을 발한다.
순종, 가난, 정결의 서약은 세례를 완성하는 것이기에
제2의 세례라고도 불리운다.
수도자는 서약을 통해서 또 한번 거듭남의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이 이 또 한번의 거듭남의 삶으로 초대받고 있는 지를
성소자들은 식별하게 된다.
그 초대에 <예>하고 응답하게 되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리게 된다.
찔레 비슷한 줄기만 있던 장미가
가시와 잎을 피워 새롭게 변화하였듯이,
그리고 마침내 그 탐스런 꽃을 활짝 군데군데 피우듯이
그러한 새로운 변화의 세계가 열리게 된다.
이 체험으로
하느님께서는 형제들을 부르신다.
하느님의 영감으로 이 초대에 응하게 된 사람들은
새로운 형제들로 맺어진다.
하느님 나라와 교회를 위한 추수할 일꾼들로,
작음과 가난 안에서
이 세상에서 순례자와 나그네로 살면서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하고
신앙의 기쁨을 만끽하는 그런 형제공동체가 이루어진다.
이 길로 그대를 하느님께선 초대하신다.
자, 어찌 하시겠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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