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로 오늘 제 삶의 자리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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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04-02-25 | 조회수1,545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여러분이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자비를 베풀 만한 때에 네 말을 들어주었고, 너를 구원해야 할 날에 너를 도와 주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고린토 2서 6, 1-2)
제가 받은 은총을 헛되게 하며, 하느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도 같이 생활해 온 자신을 반성합니다.
매일 미사, 그리고 기도생활을 나름대로 해오면서도 좀처럼 근본적인 회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너희 주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요엘 2, 13)의 말씀처럼, 심장을 찢고 하느님께로 돌아가지 못하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진실한 자아를 만나지 못하고, 교묘하게 거짓자아에 빠져드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큰 선인가? 더 작은 선인가?" 에 대한 식별을 하기 보다는 저의 본성과 제가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며 이유를 붙이고 합리화를 시킵니다. 더 나아가 "이래서는 안 되는 데" 하는 것도 제 마음대로 하며 살아온 삶들을 회개합니다.
"이제라도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로 돌아오너라. 단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어라." (요엘 2, 12)하시는 주님, 이 세상이 영원한 것처럼 "조금 더 지나고 그렇게 잘 살게요." 라고 미루고 핑계만 대어 온 저를 당신께 맡겨 드립니다.
돌아보면 구비 구비 질곡의 인생길에서, 꼭 필요한 때에는 당신의 자비를 베풀어 주셨고, 이제 구원이 필요하기에 심장을 찢고 진정으로 회개하기를 오늘 기다리고 계십니다.
피정중에 영적으로 참되게 당신을 예배드리지 못함을 뉘우치며 기도하고 있을 때, 따사로운 햋빛이 은은한 한지로 된 창을 통해 환하면서도 신비롭게 비칠 때, 우주만물을 지으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의식 수준이 한 단계 성장 하려면 많은 은총과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감히 당신의 은총에 의지하여 간구합니다. 제 삶에서 오직 당신 뜻대로, 당신의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청합니다. 바로 오늘 제 삶의 자리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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