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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려움들을 넘어서게 한 것은(빈손)3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5 조회수1,377 추천수7 반대(0) 신고

 

2. 부르심

 

어느 주일 날, 그녀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성화를 바라본다. 그 그림은 그녀의 마음속에 주님께서 목숨을 바쳐 구하신 그 사람들을 돕고 싶은 열망을 일깨워 준다.

 

“목마르다”는 주님의 말씀이 끊임없이 그녀의 마음속에 울려온다.

 "영혼들을 구하고자 하는 제 원은 날로 커져서, 사마리아 여인에게처럼 제게도 예수께서 ‘내게 물 좀 주시오’라고 들리는 듯 싶었습니다. 이것은 진실한 사랑의 교환이어서 영혼들에게는 예수님의 ‘피’를 주고, 예수께는 이 영혼들을 바쳐 드렸습니다."

 

그녀의 관상적 소명에 있어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께로 가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선교 활동에도 마음이 끌렸으나, 가르멜의 기도 생활 안에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실현하는 편이 그녀 자신에게 더 맞는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엄한 생활의 단조로움 안에서”, “자기 노고의 결실을 보는 일 없이” 교회를 위해 자기 자신을 남김없이 내어 주는 훌륭한 길이 있음을 발견한 그녀는 단호히 이 길을 선택한다.

 

실제로 데레사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영혼, 즉 “영”의 계획에 따라서이며, 바로 이를 통해서 하느님은 직접 개입하신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로서는 참으로 다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어서, 우리들에게도 당신과 함께 영혼을 구하는데 한몫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분은 우리들의 협력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 우주의 창조주께서는 자기와 똑같이 구세주의 성혈의 대가로 속량된 다른 많은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보잘 것 없는 한 작은 영혼의 기도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라고 쓰고 있다.

 

1888년 4월 9일 그녀는 사랑을 이상으로 하여-말하자면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짐만 가지고-리지외의 가르멜 수녀원 봉쇄문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기쁨에 넘쳐 그 문턱을 넘어선다.

 

그녀는 과연 그 한 발을 들여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15세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그녀는 20세 가량의 처녀로 성숙되어 있고, 더욱이 내적으로도 강한 빛에 인도되고 있다. 그리고 안으로 타오르는 열정도 엄청난 힘을 준다.

 

그녀는 편지에서 자기의 “하늘”은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마음을 빼앗으신 하느님에게서 그녀를 떼어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가르멜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이 행복은  “첫날의 환영과 함께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은 아니었습니다. ‘환영’, 하느님께서는 내가 가르멜에 들어올 때 ‘그런 것은 하나도 갖지 않는’ 은총을 주셨습니다. 수도 생활은 예상했던 ’그대로’였고, 어떠한 희생도 놀랍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데레사가 뛰어난 현실감각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명백히 입증하고 있다.

 

그녀는 첫걸음을 내디딜 만큼 충분히 성숙해 있다. 분명히 예측하고는 있어도 때로는 고통이 그 예측을 뒤엎어 마음에 아픔을 주는 일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렇게 하여 사람은 성장하는 것이다. 그녀는 하느님과의 친밀로써 깊이 정화된 수년 후에, "이런 어려움들을 넘어서게 한 것은 오로지 예수님께 대한 사랑뿐이었습니다." 라고 술회한다.

 

데레사 성녀의 예수님께 대한 갈라짐 없는 사랑을 묵상해 봅니다. 제가 예수님께 다가가는데 방해되는 것은 무엇일까? 자존심, 체면, 이기심,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등등 이러한 것들에 얽메어 있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느끼게 됩니다.

 

데레사 성녀가 선택한 지상 최고의 가치, 곧 ’예수님을 향한 사랑’의 길로 오늘도 저마다 처한 환경안에서 힘차게 내딛기를 천상에 계신 데레사 성녀께서 간절히 열망하고 계실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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