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Proverbs 31,26
입을 열면 지혜로운 말이 나오고 혀를 놀리면 친절한 가르침이 나온다.
She speaks with wisdom, and faithful instruction is on her ton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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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은 르무엘 어머니가 아들에게 들려준 잠언입니다. 지혜를 의인화하여 가장 이상적인 아내, 현숙한 아내로 묘사한 것이지요.
여기에서 제시하는 현숙한 아내의 주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남편의 마음이 든든하도록 넉넉히 벌어들인다.
-밭을 사도 잘 생각해서 사고, 제 손으로 벌어 포도원을 장만한다.
2. 백년을(평생을) 한결같이 속 썩이지 않고 잘해준다.
3. 항상 손을 놀린다.
-손수 물레질을 하여 실을 탄다.
-손수 이부자리와 옷을 만들어 온 식구를 두둑히 입힌다.
-일할 때 허리는 힘차고 두팔은 억세다
-항상 집안 일을 보살피고 놀고 먹는 일(*^^*)이 없다.
4. 아직 어두울 때(새벽에) 일어나 식구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여종들에게
일을 맡긴다.
5. 머리가 잘 돌아 하는 일마다 잘된다.
6. 몸매무새에는 힘과 위엄이 나타나고 앞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7. 불쌍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손을 뻗친다.
그 결과 -> 남편은 지방어른들과 함께 성문에 앉아 존경을 받는다.
아들들이 일어나 찬양하고 남편도 칭찬한다.
("살림 잘하는 여자가 많아도 당신 같은 사람은 없소.")
그 공을 성문에서 포상받는다.
이거...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식으로 치자면, 신사임당, 현모양처, 캡빵 아내 빵빵 엄마(??? *^^*) 수준이네요.
사랑이신 주님,
오늘 잠언의 ’현숙한 아내’를 다시 읽으니 저는 이상하게 숨이 탁- 막힙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 현숙한 아내가 되기는 어렵겠다...’싶은 (**^^**) 좌절감이 생겨나네요. 이건 어쩌면 제 마음속에 ’나도 저런 현숙한 아내가 되고 말꺼야...’하는 쓸데없는 욕심...-특히 그 외면적인 모습에만 집착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주님,
주님은 저희를 "착하게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살라고 부르셨"습니다. 인간적으로 착한 삶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당신이 주신 진리와 사랑을 깨닫고 자유해서, 그 자유로움이 부르는 자연스러움으로 선하고 지혜롭고 행복하고 싶습니다.
오늘, 성유축성미사가 있는 이 아침, 이 하루, 제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깨뜨려 당신께 드릴 수 있는 현숙한 제가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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