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아들의 영재교육원 입학식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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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원 | 작성일2004-05-09 | 조회수1,10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주님의 사랑.
모시는 글 안녕하십니까?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의 성패는 우수한 인재 확보와 고급두뇌 양성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우리나라도 2002년 영재교육진흥법 및 그 시행령이 공포되어 본격적인 영재교육이 시작되었으며, 서울특별시교육과학연구원 부설 영재교육원도 수학 및 과학 분야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여 두 번째로 입학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참석하셔서 국가의 미래인 학생들을 격려하여 주시고 우리 영재교육원의 발전을 위하여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4년 5월 8일 서울특별시교육과학연구원장 이 규 석
등교 길의 아들 녀석이 불쑥, 카네이션 한 송이와 함께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초청장을 선물합니다. 자신이 영재교육원의 학생으로 선발되어 오후에 입학식이 있는데 이 자리에 학부모를 초청한다고 합니다. 시간을 내어 남산에 있는 서울특별시교육과학연구원엘 갔습니다. 서울시내 200여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00명을 선발하여 한 학급에 20명씩 편성,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특별한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영재교육을 시킨답니다. 제 자식이 영재인지 아닌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오늘의 아비된 자의 처지에서는 자식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순간 팔불출의 하나가 됩니다. 아니, 제 공부를 스스로 열심히 해 준 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 벌써, 내가 어버이가 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리고, 어버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는 반성도 해 봅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란 쉽지 않다는데.....
아침에 아들이 선물한 붉은 카네이션의 색깔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저 아비의 속머리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세월의 빠름과 나이가 늘어 남을 느낍니다.
누군가 이르기를, 세월의 흐름이 제일 무섭다고 했나요?.
철이 들어 갈 나이의 아들은 이 아비를 과연, 어떻게 바라 볼까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오늘 밤, 아들에게 물어 봐야 겠습니다. 불현듯, 아들로부터 존경받는 아버지였으면 하는 욕심도 듭니다. 그러기에 앞서 아들의 생각과 이상을 존중해 주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결심도 해 봅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
아무쪼록, 내 자식 남의 자식 할 것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훗날 그 들의 세상이 지금보다 더 희망차고,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모든 어버이와 자식 간에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게 하소서.
반포4동 성당 이 정 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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