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만 남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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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숙영 | 작성일2004-06-14 | 조회수1,567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풀을 뽑다가, 정원끝을 바라보니 그곳엔 눈에 띄지 않은 통나무 의자가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풀이 많이 자라서 잘 앉지 않는 의자였습니다.
의자에게 가까이 갔습니다.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여러 통나무 의자중의 하나였는데 훨씬 낡아보였습니다. 의자로써 사람들이 찾아주는 사랑이 없어서일까 ?
가만히 보니, 그곳에 또 하나의 다른 모습이 있었습니다. 아기 단풍....
바람에 날린 단풍 씨앗이 메말라 갈라진 의자의 틈새에 싹을 틔우고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의자는 갈라진 빈 자리에 단풍을 내치지 않고 돌보고 , 그 빈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의자가 된 소나무와 나무가 되려는 아기단풍과 만남은 밀쳐내지 않는 그런 사랑의 모습으로 눈에 가득하게 담아졌습니다.
이젠 혼자가 아닌 의자와 양분을 나눠받는 아기단풍과 만남을 지켜본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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