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20여년 만에 되돌려 준 명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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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원 | 작성일2004-06-17 | 조회수1,17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오늘 코오롱 그룹의 김주성 부회장과 어떤 회의를 같이 했습니다. 경영능력과 덕망을 고루 갖추어 이름 난 대기업 집단의 부회장에 이른 김주성 님은 미남자 입니다. 속칭, 내일 모레면 60이 가까운 나이이지만, 언뜻 보기엔, 50도 채 않되어 보입니다. 회의에 참석한 연세대 김황조 교수, 한양대 박수근 교수 등의 분이 아주 젊어 보인다고 덕담을 합니다. 영어로는 핸섬하다고나 할까요?
코오롱 그룹의 부회장인 김주성님께 제가 특별한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에 김부회장은 선물의 실체가 무었일까?에 무척 궁금해 했습니다.
1981년경,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어느 날, 저와 김부회장은 이동찬 코오롱 그룹 회장실에서 숫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당시 김부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함을 20년이 넘도록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십년의 두배가 지난 때에 본 주인에게 되돌려 선물하였습니다. '코오롱그룹회장비서실 차장 김주성' 젊은 시절, 자신의 명함을 받아든 김부회장의 얼굴이 밝아 보입니다.
김황조 교수께서 한말씀 하시네요. 그 명함 그냥 주면 않된다. 1년에 만원씩 20여만원을 보관료로 받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20여년 전 자신의 감회어린 젊은 몀함을 받아 든 초로의 신사가 자신의 얼굴을 고히 지갑에 넣었습니다. 오늘 회의 끝은 웬지 흐뭇하고, 지난 세월이 활동사진으로 비쳐집니다.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의 명함을 소중히 하는 것은 곧 상대방을 귀하에 여기는 것입니다.
인간사, 수 많은 명함을 교환하고, 보관하다가, 버리고, 또 돌립니다.
그 많은 명함들 모두가 버려지는 것 보다는 오래 오래 간직하는 명함이 되어 지기를 희망합니다.
20여년 만에 선물로써 되돌려 준 명함. 20여년 넘게 보관한 것이었습니다.
서울 반포4동 성당 이 정 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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