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눔 ♣
물고기와 빵의 기적을 한적한 안국동 거리에서 발견했다.
안국동 풍문여고 옆 참여연대 건물을 지나 작은 골목 입구에 차려진
'아름다운 가게'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 우리는 외형적으로는 풍요 속에 살면서 우리의
마음은 나날이 공허하고 남루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 주변에
남아 도는 물건이 지천인데 이 세상 어딘가에는 그런 물건이 없어
힘들어하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쪽으로
치우친 재화가 물 흐르듯 흐르게 하는 사업과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쓰지 않는 헌물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새 것이라도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이웃을 위해 내놓는 사람들이 모여 나눔을 실천하는
장입니다. 기증받은 헌 물건을 모으고 손질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싼값으로
되팔아 다시사용하도록 하는 순환을 지향합니다."
내 방에 가득한 물건 중에 제 주인을 찾이 못한 것은 무엇일까 찾아 싸들고
나오게 만든 날이었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 성서묵상 8월 2자.
미국 LA에 거주하는 송화숙 님의 글입니다. 》
※오늘의 복음: 루가 12,13-21절 말씀입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의 관한 소식을)들으시고 거기를 떠나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러나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육로로 따라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거기 모여든 많은 군중을 보시자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들이 데리고 온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
습니다. 그러니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먹도록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제자들이 "우리에게 지금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것을 이리 가져오너라"하시고는
군중을 풀 위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
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 가량 되었다.
[오늘의 잠언 2장 8절]
바른 길 걷는 사람을 감싸주시고
당신께 마음을 쏟는 사람을 지켜 주신다.
† :) †
앗!나가 사는 곳은 고즈넉하고 조용한 도시입니다.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30년 전의 모습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데...어제의 묵상 글에서 1년도 안된집이 부서졌다니
얼굴에 양미간이 저절로 졉혀집니다.
봄,가을이되면 Tag Sale이라고 해서 각 가정의 앞 마당
잔디 위헤서 한국의 벼룩시장처럼 물건을 내놓고 아주 싸게 팝니다.
오만 잡동사니가 다 나오지요.
지금은 청년이 된 자녀들의 소지품까지도 나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은듯이...그저 평범한 물건들이지만
몇 센트의 가격표가 붙은채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쓰셨을법한 물건들도 단 5 센트의 가격표를 달고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언제나 다 필요한 것이지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에서도 가끔은 몇 호에서 Tag sale을 한다고 로비에 붙어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꾸 버리고 새것을 샀었습니다. 새 것이 좋고 많았지요.
하지만,만약에 한국에서도 재활용 박스에 버리지 말고 이 사람들처럼
그렇게 Tag sale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세일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는 곳을 지날 때마다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쪽으로 치우친 재화가 물 흐르듯 흐르게 하는 사업과 방법을
찾아내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생각보다 살림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지금도 War-Mart에 가면 접시들을 구경하고, 낱개로 파는 것이 없나 살핍니다.
그러나 가끔 앞으로 몇 년을 살 것인가를 생각해보니...
집안을 꾸미고, 가꾸는 일에는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아껴서 더 보람된 일에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니, 신앙의 삶으로 점점 승화되어가면서 삶의 기준치가 달라짐을 느낍니다.
새 것을 그리도 좋아했건만...지금은 있는 것을 가지고 잘 쓸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조금 자질구레한 것이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버리고 나면 꼭 필요해짐을 몇 번 경험하고나서는 모두다 모아둡니다.
한국에서도 동네 곳곳에 아름다운 가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버리지 말고...이 곳처럼 Tag Sale을 한다면 살만한 것이 너무나 많을 것
같습니다.
안나 아지매도...
필요한 사람에게 싼값으로 되팔아 다시 사용하도록 하는 순환을 지향합니다.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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