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실처럼 가늘게..새털처럼 가볍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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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 작성일2004-08-17 | 조회수1,069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복음: 마태 19,23-30
어제의 복음에서 부자청년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오라는 소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예수추종의 소명을 받아들일 수 없어 풀이 죽어 떠나갔다.
이에 예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신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 얼마만큼 어려운가?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어떤 점에선 우린 가난하지만, 어떤 점에선 부유하다. 그렇다면 부유한 그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바로 예수 추종의 길이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이다.
모든 물욕과 소유욕, 명예욕, 애욕을 떨구어내고 예수와 같은 무소유의 대 자연인이 되라는 말씀이다. 우리같은 보통사람에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또 풀이 죽으려고 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똑바로 보시며> 말씀하신다.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다".
그렇다. 예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네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으로 네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들으라고> 말씀하신다. 그러기에 어제도 이야기했듯이 ’내가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그분’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내 ’오른 손이 한 일도 왼손이 의식하지 못할 만큼’(6,3), ’제가 언제 주님을 위해 그런 일을 했습니까?’(25, 37-39)라고 의식도 못하면서 주님의 체질로 변화되는 그 날까지... 그분은 당신의 은총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이젠 그분이 하시는 일에 어떻게 하면 빨리 힘을 빼고 순응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 얼마나 놀라운 발전인가? 그래서 나는 믿는다. 그분이 나를 실처럼 가늘게 군살을 빼주실 것을... 그분이 나를 새털처럼 자유롭게 날아가게 해주실 것을...
주님, 이제까지도 그러셨듯이 앞으로의 남은 여정도 은총으로 이끌어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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