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째깍째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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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동규 | 작성일2004-08-20 | 조회수1,00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하루는 농부가 계절이 계절인지라 얼음창고에 얼음 쌓는 허드렛일을 도와주다가 시계를 잃어버렸다. 그는 등불을 켜들고 얼음창고로 가서 톱밥을 헤집으며 샅샅이 뒤졌다. 동료들까지 함께 찾아보았지만 시계는 보이지 않았다. 어른들이 점심을 먹으러 간 뒤 한 소년이 살금살금 얼음 창고로 숨어들었다. 그러고는 이내 시계를 찾아냈다. 놀안 시계주인이 어디서 시계를 찾았냐고 하자 소년이 말했다. “저는 그냥 얼음창고에 들어가 톱밥 위에 가만히 앉아있었는걸요. 그런데 째깍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느낌이 있는 이야기> 열린출판사 프랭크미할리 지음. 오늘도 정신 사납게 괜히 분주하게 생활할 우리들. 바빠야만 아니 바쁜 척이라도 해야 뭔가 남보다 나아보이는걸까? 내 딴에는 중요하고 급한 일이라고 매달리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가족을 위해, 직장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과연 합당한 일을 하고 있는걸까? 내 딴에는 잘 하고 있다고 정신없이 하고 있는 일들이 괜히 남의 다리만 긁고 있는 것은 아닐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침묵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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