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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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용귀 | 작성일2004-09-01 | 조회수1,824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마태오복음 7장 12절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예수께서는 누구를 보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인가?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종 부리듯이 부리는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자분들은 이런 사람들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너무 지나치게 애를 쓰는 분들 때문에 문제입니다
액면 그대로 해주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훌륭한 봉사자라고 칭송이 자자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너무 지나치게 잘 해주면 상대방은 처음에는 고마워합니다 그 다음에는 부담스러워하고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당연하게 여기고 급기야는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섭섭해하고 화를 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성질 더러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 째는 본인 자신이 눈치꾸러기가 됩니다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잘 해주려는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의 반응에 대하여 아주 민감합니다
상대방이 싫은 기색을 보이면 금방 마음이 허물어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을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고 자신에게 더 가혹한 벌을 주는 것을 번복을 하는 것입니다
신심이 깊은 삶도 아닌 그저 콤플렉스를 가진 삶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것은 신심행위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이란 것입니다
첫째로는 강박적 책임감 때문입니다 즉 쓸데없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도우랴 하는 심각한 생각 때문에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은 내가 무엇을 덜 했기 때문이야 하는 비현실적인 죄책감이 죄책감을 덜 느끼기 위해서라도 더 잘 해주어야 한다는 이상한 심리적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마음에 대하여 무관심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어머니들이 자식의 식사는 잘 챙기면서도 자신들은 아무렇게나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마음도 무엇을 원하는지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할 때 엉뚱하게도 바깥쪽으로 마음이 쏠리고 자신은 방치해버리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의존적인 성향인 사람들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잘 해줌으로써 자신을 돌보아달라는 묵시적인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심리적 상납을 하는 셈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해준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을 돕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의 균형 건강을 잃는 상태까지 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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