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잔잔한 풍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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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용귀 | 작성일2004-09-10 | 조회수1,530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마태오복음 8장 23절~
바다에 거센 파도가 쳤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주무십니다 제자들은 당연히 주님을 깨웠습니다
좀 심하시지 않으신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주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끔씩 믿음이 있네, 믿음이 없네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습니다 그런데 믿음이 있고 없고의 기준은 참으로 애매합니다 여러분이 한번 이야기를 해보세요 어떤 것이 믿음이 있는 것이고 어떤 것이 믿음이 없는 것입니까?
아니면 하루 종일 기도를 하면 믿음이 강한 것인가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바리사이들만큼 믿음이 강한 사람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믿음이란 대화입니다 믿음이란 하느님과 궂은일이건 좋은 일이건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들이 기도를 많이 한다는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를 원했고 또한 자신들의 그런 삶에 스스로 자아도취 되었던 것입니다 즉 겉 기도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남을 판단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자라고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부끄러움을 느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럼 믿음이 어떻게 생기는 가부터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어떻게 생깁니까? 그냥 기도만 하면 무조건,,,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무 것도 받은 것이 없다면 믿음은 생기지 않습니다
내 노력이 아닌 어떤 외적인 힘에 의해서 얻어진 것이 있을 때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혹은 그런 체험을 한 사람들의 간증을 듣고서 기도를 하는 것이지 그냥 맨숭맨숭하게 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체험을 하여도 강한 믿음이 안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불안감과 신뢰관계가 형성될 시기를 가지지 못한 경우에 그렇습니다 즉 성격적으로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믿음을 가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아닙니다
마치 뺨을 때리듯이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서 소리를 치신 것입니다
그런 짧은 소리침을 통하여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준다는 것입니다 주님도 그런 의미에서 제자들에게 한방을 먹이신 것입니다
믿음은 어린 아이가 늘 엄마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듯이 나의 사소한 모든 것을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 생활은 어떤 행동 형태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공부에 들어가면 다른 것을 보질 못합니다 못하는 놈들은 주위의 것들을 사사건건이 참견을 해야 합니다
믿음이 얕은 분들은 남의 문제를 보고서 길가는 사람마다 보고 짖는 똥개처럼 왈왈 거립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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