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귀와 돼지 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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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용귀 | 작성일2004-09-11 | 조회수1,324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마태오복음 8장 28절~
돼지 입니다 왜 그런가?
예전에 영화에서 마귀를 표현할 때 많은 경우 돼지를 상징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서의 내용에 근거한 것입니다 마귀들은 자신들이 쫓겨나게 되자, 돼지 안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청을 합니다
그래서 돼지는 가장 재수 없는 동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마귀들은 돼지를 선택을 한 것일까?
즉 돼지는 보기에는 지저분해 보이는데 깔끔함을 떤다고 합니다 그런 모양이 마치 마귀들의 행적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도덕적 백치란 말이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스캇 팩 박사가 '거짓의 사람들'이란 책에서 자신이 상담한 사람들 중에서 도저히 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을 설명할 때 사용한 말입니다
몇 가지 특징을 말하자면 우선 이들은 예의와 매너를 아주 강조를 합니다 왜 그런 것인가? 이들에게 있어서 매너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신 즉 자신의 대용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병적인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수단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외형적인 도덕적 순결에 집착을 합니다 즉 옷도 잘 입고 법도 잘 지키고 시간도 정확히 지킵니다
그럼 그렇게 모범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다 도덕적 백치상태에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남이 자신을 평가하게 하는 즉 남의 눈을 속이는 수단으로 매너를 사용할 때 도덕적 백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선해지려는 생각은 하나도 없으면서 겉으로 선해 보이려는 노력은 필사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처음에 보았을 때는 아주 멋있는 사람으로 보이나 보면 볼수록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이들은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치부를 보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예 자신의 무의식 가장 깊은 곳에 그것들을 감추고 마치 없는 것처럼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성향의 사람들에 대하여 복음서는 무엇이라 말하는가 하면 회칠한 무덤 같은 자들이라고 하는 것이고 영성심리에서는 거짓의 사람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동서양에서 오랫동안 있어온 논쟁입니다 이 논쟁은 그 끝을 보기가 참으로 어려운 논쟁입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건 안 좋은 것이건 간에 자신의 실체를 보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이 악한 쪽으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악이란 자신의 은폐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양심성찰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관점 즉 얼마나 죄를 지었는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성향을 보려고 하는 것 그래서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양심성찰의 본래 의미인 것입니다
거짓평화, 마음 안에는 혼돈이 가득한데 입에만 웃음을 가진 거짓평화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겉꾸밈이 사람의 마음을 거짓으로 이끌고 악한 성향이 더 많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제 눈의 들보를 보라하신 것은 이런 연유에서 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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