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연중 제 28주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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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현철 | 작성일2004-10-13 | 조회수1,02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제 28주 목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늘 복음(루가 11, 47- 54)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마태오 복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썩은 것이 가득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옳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차 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에언자들의 무덤을 단장하고 성자들의 기념비를 장식해놓고는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조상들이 예언자들을 죽이는 데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떠들어댄다.이것은 너희가 예언자를 죽인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스스로 실토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일을 마저 하여라." (마태 23, 27- 32)
집과 무덤의 차이는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창문과 자신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고 없는 것'이라고 빵장수 야곱이 말했지요. 민신부님은 생전에 구상 시인의 '오늘'이란 시를 자주 신자들에게 들려주면서 "오늘은 우리들의 남은 날 중에 처음으로 맞는 날입니다. 즐겁고 기쁘게 삽시다"라고 하면서 점점 황폐해가고 무덤화되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집에 열심히 문과 창문을 만드셨습니다. 무덤에 생석회를 뿌리는 것은 무덤에 해충이나 동물들이 들어와 시신을 훼손하지 못하게 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생석회(?)를 너무 남용하거나 오용하여 산사람이나 집에도 마구 뿌려, 위선이나 교만으로 경직되거나 뻣뻣해 마치 기부스를 하고 산 바리사이파 사람이나 율법학자처럼 사는 것은 아닌지요? 그리고 정치소설의 제목으로나 쓰인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말이 우리에게도 해당되지는 않는지요? 만약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우리의 묘비명에 이렇게 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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