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의 운명 ♣
[루가 11,47-54]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너희는 너희의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다. 그렇게 해서 너희는 너희 조상들의 소행에 대한
증인이 되었고 또 그 소행을 두둔하고 있다.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 무덤을 꾸미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가 ‘내가 그들에게 예언자들과 사도들
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고 하셨
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대는 창세 이래 모든 예언자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잘 들어라. 아벨의 피를 비롯하여 제단과 성소 사이
에서 살해된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이 세
대가 져야 할 것이다.
너희 율법교사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렸고
자기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어가려는 사람마저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예수께서 그 집을 나오셨을 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몹시
앙심을 품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예수의 대답에서 트집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었다.
1885년에 아메리카의 한 인디언이 미국 정부에 보낸 편지를 읽었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백인)들은 어떻게 하늘을, 땅의 체온을 매매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땅을 팔지 않겠다면 당신들은 총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
`그러나 신선한 공기와 반짝이는 물은 기실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
`갓난아기가 엄마의 심장의 고동소리를 사랑하듯 우리는 땅을 사랑합니다.”
어머니를 팔 수 없다고 하는 이 인디언의 생각을, 모든 것을 사유와 매매와
소비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백인들의 사고방식과 나란히 놓을 때 ‘문명’의
치부가 선연히 드러납니다.
또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습니다.
“땅으로부터 자기들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나 가져가 버리는 백인들은 (땅에
대한) 이방인입니다. …`당신네 도시의 모습은 우리 인디언의 눈을 아프게
합니다.”
홍수와 가뭄, 더위와 추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이상하게 변해갈수록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고 개발 논리로만 보는 저들이나,보고도 보지 못하는 우리나
다를 바 없음을 깨닫습니다. 저는 이 짤막한 편지를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보편적인 원리로 수긍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
었습니다.
그 편지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끝맺고 있습니다.
“당신의 모든 힘과 능력과 정성을 기울여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땅을
보존하고 또 신이 우리를 사랑하듯 그 땅을 사랑해 주십시오. …`백인들
일지라도 공동의 운명에서 제외될 수는 없습니다.”
오늘 주님의 경고가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선희(서울대교구 대방동 천주교회)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묵상글을 읽어내려가다보니 삶의 한 켠을 풀어놔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 5월부터 다니게 된 학교는 MCDI 라고 해서 GED 코스입니다.
한국으로 말할 것같으면 검정고시 학교라고 할 수 있겠지요.이곳에서
GED에 합격하면 대학을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어해소를 위한 영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 과학.사회등
다양하게 많은 과목을 배우고 있습니다.그 중에 재미나는 과목이 있는데
미국역사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사전을 많이 찾지 않으면서 이해 할 수
있는 정도니 한국의 중 2 정도의 교과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나라 역사도 배우기 바쁜 사람이... 미국의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점점 흥미를 느끼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땅에 원주민으로 살았던 네이티브 어메리컨들에 대해서 안타까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10월 11일인 엊그제가 Columbus Day라고 해서 콜룸부스가 이 넓은 땅을
발견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콜롬부스는 스페인 여왕인 이사벨라
에게 지도 3장을 얻어서 금을 찾기 위해서 떠납니다. 대서양을 끝없이
항해하다가 넘 힘들어 그냥 돌아가자는 대원들의 제안에 10월 12일까지
못찾으면 돌아가려고했는데 바로 그 날! 이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10월 12일이라는 날짜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몇 월에
몇 번째 월요일이라고 기념일을 정합니다.그래서 주말과 함께 월요일이
이어져서 Long weekend가 되는 것입니다.독립기념일과 성탄절은 아닙니다.
콜롬부스는 이 땅을 인도(India)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이 사람들을
인디언(Indian)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는 인디언이라고 생각하면 검은
얼굴을 떠올리는데 미국 땅에 살았던 토착민(네이티브 어메리컨)들은
검은 얼굴이 아니라, 아시아대륙에서 건너온 우리네와 같은 색깔의
인종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몰아내가면서 얼굴이 하얀이들은 이 넓은 땅
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지금의 맨하탄과 같은 땅을 토착민들에게 24 $
에 샀다면 믿어집니까! 아무 쓸모없는 바위섬을 그렇게 아름다운 도시로
만든 것입니다.
하하,오늘 내가 나누고자하는 이야기에서 자꾸자꾸 벗어나고 있습니다만,
남의 나라 역사를 배우면서 내 나라 역사를 돌아봅니다. 그네들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으로 닿아옵니다. 수 없는 전쟁을 치뤄가면서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새 땅으로 향하여 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힘이..
솟아남을 느낍니다.
한 나라의 역사를 배우면서, 우리의 삶도 그런것이 아닐까.
우리도 힘이 있는 한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무한히 도전해야 되지 않을까.
만약, 어린 아이들이 있다면 대서양도 건너게 해주십시오. 태평양두여....
무한히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몸과 맘으로 체험
할 수 있도록 우리는 그네들을 도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편지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끝맺고 있습니다.
“당신의 모든 힘과 능력과 정성을 기울여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땅을
보존하고 또 신이 우리를 사랑하듯 그 땅을 사랑해 주십시오. …`백인들
일지라도 공동의 운명에서 제외될 수는 없습니다.”
묵상 글에 마지막을 자꾸자꾸 읽어봅니다. 백인들일지라도 공동의 운명
에서 제외될 수 없듯이, 우리네들도 공동의 운명에서 제외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국방문을 하게되었다고하니 공부하는 친구들이 자기들도 데려가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만이라도 너희들과 함께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올린 사진을 가을여행이 끝나고 돌아와서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뚱뚱한 사람도, 홀쭉한 사람도, 키가 큰 이도, 작은 이도, 검은 사람이나..
어떠한 것도 거침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삶의 많은 것을
이 늦은 나이에 또 배워갑니다. 배움이 있기에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보람
있습니다. 깨달음이 있기에 새로운 하루를 맞이 할 수 있습니다.
변함없이 긴긴 글 읽어주시고, 들어주시는 벗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멜빵 바지 입은 아지매가 [안나] 아짐입니다.*^^*
짐싸느라 횡설수설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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