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비전에 내가 왔으면... ♣
[루가 14,1-6]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의 한 지도자 집에 들어 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마침 예수
앞에는 수종병자 한 사람이 있었다.
예수께서는 율법교사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향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일이 법에 어긋나느냐? 어긋나지 않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병자의
손을 붙잡으시고 고쳐서 돌려보내신 다음 그들에게 다시 물으셨다.
“너희는 자기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다면 안식일이라고 하여 당장
구해내지 않고 내버려두겠느냐?”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못하였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주일학교에서 처음 들었고, 또 배웠습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온다면? 그야말로 꿈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촌구석에서 자란 제가 텔레비전에
나올 확률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제가 알고 있는 우리 동네 사람 중 유일하게 텔레비전에 나왔던 사람은
지방 방송국의 어린이 노래 경연대회나 퀴즈대회 같은 프로그램에 나갔다가 별
성과 없이 돌아왔던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러다가 진학 때문에 도시로 나와서 공부할 때 지방 뉴스에 ‘행인 1’ 역할로
나왔다는 것을 보았다는 친구들의 말을 들은 적은 있어도 유명 연예인이나 훌륭한
사람으로 방송을 타본 적은 여지껏 한 번도 없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 뉴스에
나온 것도 비행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보도였다고 합니다. 분명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찍어간 기자는 버스 노선과 가로등 문제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언론에 대한 제 불신의 책임은 언론에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아무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는 소망은 어른이 되면서 점점
퇴색되어 갑니다.아니, 오히려 텔레비전에 나와서는 안 될 거란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특히 뉴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사건·사고를 대하면서도 저와는 다른 사람들, 저와는 상관없는 일들이
라고 생각하면서도 ‘세상 사는 것이 다 그렇지’ 하며 지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주인공이 나라면 어떻게 될까? 자연재해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저 사람, 저 집이 내 가족, 내 집이라면?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면? 그래도 나는 이렇게 태평하게 ‘세상일이
전부 그렇지’라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고슴도치도 제 새끼 귀여운 줄은 안다고 합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내 병이 아니
라고, 내 식구가 아니라고, 남은 아프거나 말거나 그냥 지나치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눈뜬 장님으로 만들고,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병입니다..
이정석 신부(전주 가톨릭신학원)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 +
야곱의 우물을 읽으며....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묵상글과 함께 안나의 묵상을 나누며...
야곱의 우물과 함께...
오랜동안 내 영혼이 아파했던 것들을...
너무나 아파서 건드릴 수 없는 삶의 이야기들을 벗 님들과 함께 나누며...
나의 삶을, 너의 삶을 나눠오면서...
그 많은 벽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그래서...
나의 뿌리를 찾아, 나의 인연의 고리들을 찾아...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습니다.
아! 무어라 표현을 해야될지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할아버님은 요셉
할 머 님은 막달레나
아 버 지는 베드로.
이미 가톨릭 교우가 되시어서....저 아름다운 나라에서 앗!나를 지켜주고
계셨음에...감사와 감격으로...
오늘 내가 서있는 신앙의 이 자리가...
하느님의 섭리와 나를 낳아주신 조상님들의 덕이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버지가 누워계신 자리에 무릎을 끓었습니다.
그리고 저 밑바닥 뜨거운 곳에서 밀어올라오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버렸습니다.
내 살아왔던 날들에...아픔들이 눈물과 함께 씻어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불협화음으로 이 땅에 나를 낳아놓으셨다는 것이...
앗!!!나의 삶에 얼마나 많은 걸림돌이 되게 하였는쥐...생각도 않났습니다.
그저...
그분이 계셨기에 이 땅에 안나가 태어났음이 감사할뿐이었습니다.
내 모습이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날이었습니다.
그 어그러진 삶조차도 하느님께서 사용하시기에 편한 그릇으로 만들어지기에
필요충분조건이었기에...감사했습니다.
그렇기에....
'상처받은 치유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음이....
그래서...
아!.... 감사했습니다.
내 안에 성령의 충만함이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내가 혹 티비에 안나온다해도...
그 기쁨 이상으로 저 창공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내 병이 아니라고, 내 식구가 아니라고,
남은 아프거나 말거나 그냥 지나치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눈뜬 장님으로 만들고,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병입니다..
묵상글에 마지막 몇 줄을 가슴에 새깁니다.
할 말이 얼마나 많은 날이겠습니까!
그러나, 오늘은 세종고등학교 총동문 골프대회가 있어서 나가야됩니다.
명동성당에서 만났던 프란체스카가 딸래미 모니카와 함께 울집에 와서
저희와 함께 이천 자유 C.C로 가기로 했습니다.
하하, 야곱의 우물을 건너띄지 않을 수 있음에...
하느님께 감사! 벗 님들의 기도에 감사!!...
모두가 감사한 일뿐이라고 외치는...
안나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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