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11/4)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10
그때에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하며 좋아할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또 어떤 여자에게 은전 열 닢이 있었는데 그중 한 닢을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여자는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온통 쓸며 그 돈을 찾기까지 샅샅이 다 뒤져 볼 것이다.
그러다가 돈을 찾게 되면 자기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하고 말할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아무리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모자라는 말이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 당신의 목숨까지도 바치며
이 세상 끝날까지 많은 사람을 살려내라고 교회를 세우시고,
그 교회가 200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존속되어 왔는데,
모든 사람이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곳이 바로 성교회인데...
요즘은 그렇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매달 따박 따박 교무금을 갖다 바치는 신자들은
그곳에서 무언가 따뜻한 것을 얻고자 하지요...
그런데 그곳에 있는 분들은 점점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그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고 따뜻한 그 무엇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기계적으로 짜여진 업무만 수행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사시는 분들 같게 느껴지니
어루만짐을 받아야 하고 애타게 눈길 한 번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저 실망 또 실망하여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도 생겨 나게 됩니다....
혼자서 길을 잃고 가시 덤불에 걸려 돌아오지 못하는
양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지는 못하더라도
찾아온 양들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
따뜻한 손길 한 번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래도 만족할텐데 말씀입니다...
오늘 이 아침에 복음을 읽으며 그 책임을 맡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교회를 떠나는 이가 하나라도 덜 생기기를 그저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