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옷을 기우며...(펌) | |||
---|---|---|---|---|
작성자이현철 | 작성일2004-12-12 | 조회수1,07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옷을 기우며...
오늘은 분노의 파편으로 뚫어진 옷을 깁고 있습니다 온유하지 못함은 불같이 번져 앞자리까지 태우고 재만 남겼습니다 어제는 교만의 가시에 찔리고 그제는 이기심의 모서리에 긁혀 내일 또 무엇으로 내 옷이 헤어지겠습니까 어떤 회개의 보랏빛 천으로 바느질을 해야겠습니까 자꾸만 초라해지는 내 혼의 누더기 잘못 투성이로 헐고 때 묻었으나 성찰의 조각으로 깁기 위해 저녁마다 기도의 빨래를 합니다 이 세상 떠나는 날 부르실 때 입고 당신께 가렵니다 새 것은 아니지만 가장 깨끗한 내 영혼의 옷 비로소 차려입고 나 당신께 가려 합니다 (김효순님의 시) *주: 이 시는 고 민성기 신부님의 마지막 금요강좌의 마침기도였다고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