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쁨의 노래 ♣
[루가 1.67-79]
그때에 요한의 아버지 즈가리야는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
"찬미하여라,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을! 당신의 백성을 찾아와 해방
시키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있는 구세주를 당신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일으키셨다.
예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또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주시려 하심이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
시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시어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앞에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심이라.
아가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예언자되어 주님보다 앞서
와서 그의 길을 닦으며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
들에게 알리게 되리니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
이라.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어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언의 노래를 부르는 즈가리야처럼 나도
노래를 부르고 싶다. 나는 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걸까?
즈가리야처럼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기쁨의 노래를 왜 부르지
못하는 걸까?노래부르는 것에 자신없는 나는 노래는 좋은 목소
리,풍성한 성량으로 아름답게 불러야 한다는 생각에 묶여 있다.
내가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내 노래를 듣는 이들이 먼저 내 안
에 들어와 있음을 본다.다른 사람이 원하고, 다른 사람이 좋아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한 노래를 생각해 내고,부르고 또 부르다
보니 정작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잃어버린 것이다.
나도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 가슴으로 부르는, 내 온 존재로
부르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내 안에 있는 노래를 끌어내어
가슴으로 부르고 싶다.
주님, 내 안의 노래를 살려낼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인도하소서.
주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내 안의 노래를 살려내게 하소서.
나를 찾아오신 하느님을 살려낼 수 있도록
그것이 내 온 존재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고
내 안에 가득한 다른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내게 하시고
온전히 당신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에 귀기울이도록 소란한 내 마음을 고요하게 하시며
나의 입술을 닫아 침묵 가운데 당신의 말씀 듣게 하소서.
그리하여 노래하게 하소서. 아멘
『야곱의 우물』 《매일성서묵상》에 나오는 12월 24일자
《새터 교회》 박 후임 목사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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