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닷가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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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창선 | 작성일2005-01-11 | 조회수1,01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한적한 곳에 가서 좀 쉬려고 바닷가에 나가 보았습니다. 먼 하늘이 수평선에 내려와 하나 되고 바다는 은빛물결의 파도를 나르는데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닷바람도 상쾌하기만 합니다.
해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가보니 비치우산 아래서 두툼한 소설을 읽는 이 타월을 돗자리삼아 선탠을 줄기는 이 반들반들한 조약돌을 옥돌인양 줍는 이 날랜 조막손으로 모래성을 쌓는 아이 고동을 줍느라 눈길한번 돌리지 않는 아이 갈대 잎으로 배를 접어 바닷물에 띄우는 아이 바닷가는 모든 이의 평화로운 놀이터가 됩니다. 해안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가보니 헤엄칠 줄 모르는 이는 얕은 바다에서 놀고 날렵한 이들은 깊은 바다에서 수영을 뽑내는데 저 먼 곳 큰 물결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는 억센 팔뚝과 꿋꿋한 기상으로 정취를 더해줍니다. 피크닉 모자를 갖춰 쓴 늙숙한 남녀 한 쌍이 한손을 다정히 잡은 체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는데 은빛물결의 파도는 쉴 새 없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입니다. 내 마음은 어느새 바다와 하나가되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와도 좋은 평화로운 쉼터의 바닷가가 되고 싶습니다. 태곳적부터 넘실대며 파도소리 안고와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파도가 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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