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저는 몹시 우울하고 슬플 때 성당을 갑니다. 성모 성상을 바라보며 어머님의 눈물을 생각하면 제 슬픔은 별 것이 아님을 알게 되어 어두운 그림자가 마음에서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일이 안되고 가슴이 답답할 때 성당을 갑니다. 늘 든든한 사제를 만나 그 분의 그윽한 미소를 대하면 기분이 전환되고 예수님의 고상 앞에 무릎을 꿇고 주님의 고통을 생각하면 제 아픔은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되어 무거운 멍에가 가슴에서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저는 비난을 받고 핍박을 받아 화가 나면 성당을 갑니다. 늘 조용한 수녀님을 만나 그 분의 평온한 얼굴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주보 성인의 성상을 바라보며 생전에 그 분이 받은 비난과 핍박을 생각하면 제가 당하는 현실은 별일이 아님을 알게 되어 화가 풀리며 평정을 되찾습니다.
2005년 1월 24일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기념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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