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느냐?
너 어디 있느냐? 가게문을 열어 놓고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빈 돈 통을 멍하게 바라보며 있나이다. 하루하루 빚만 늘어가고 살 의욕 없이 모진 목숨을 연명하나이다. 이곳에서 오늘도 당신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며 힘겨운 기도를 올립니다. 제 간청을 들어 주소서.
너 어디 있느냐? 직장에서 쫓겨나고 돈을 안 가져온다고 이 눈치 저 눈치를 주면서 눈총을 쏘아대는 가족들을 피하여 24시 밤샘 사우나에서 하루하루 세월을 허송하나이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뽀족한 수가 없어 당신의 이끄심을 간절히 바라며 외롭게 기도를 드립니다. 제 간청을 들어 주소서.
너 어디 있느냐? 오늘도 일거리를 찾아 돈 될 일을 이곳 저곳을 뒤지며 빈 박스라도 쇳조각이라도 모으면서 언제 꺼질지 모르는 깜박이는 희망의 불빛을 연장하며 하루하루 몸부림을 치고있나이다.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치며 당신의 자비를 구하며 괴로운 기도를 올립니다. 제 간청을 들어 주소서.
2005년 1월 31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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