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언젠가 우리 곁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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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당신을 잃어 속임을 당한 느낌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왜냐면 마치 동전을 소유하듯이 내가 당신을 소유하였을 때에만 나는 당신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당신은 누구나처럼 삶의 여정을 밟아 나가는 하나의 인격체 비록 잠시나마 당신의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내겐 행운입니다 단 한번도 당신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어떻게 내가 속임을 당한 느낌이겠습니까
때때로 두 삶의 여정이 우연히 만나 서로 포개어져 하나인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꽤 오랫동안 길을 가겠지요
그러나 운명은 너무나 자주 그 둘을 갈라놓곤 합니다 저마다 제 나름대로의 행선지에 다다르게 하려고
나는 이 여행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시작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삶이란 본디 그런 것 더 없이 아름다운 날들이 어쩌다 오기도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날이라 하여도 언젠가는 황혼 속에서 사라져가기 마련이니까요
누군가 우리의 삶에서 떠나갈때 우리가 느끼는 아픔은 우리에게 안겨준 기쁨에 비례합니다
내 인생에서 잠시나마 당신은 내가 참으로 그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하였지요
당신이 그립다고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겠지요....
- 예 반 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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