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제 마음을 당신 빛에 비추어 보니 저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인줄 알았는데 제 자존심으로 제 허영으로 제 자랑으로 질투와 미움의 구멍이 그물처럼 숭숭 나 있어 무엇이 무엇인지 도통 구별이 안됩니다.
제 마음을 당신 빛에 비추어 보니 저는 당신에 대한 믿음의 마음인줄 알았는데 제 이기심으로 제 판단으로 제 계산으로 제 고집으로 당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신과 배신의 검은 물이 들어 흉해 보입니다.
제 마음을 당신 빛에 비추어 보니 저는 당신 나라에 대한 소망의 마음인줄 알았는데 세상의 열락 따라 세상의 시류 따라 세상의 눈을 따라 당신은 안중에도 없고 뿌연 세상의 안개 속에서 어둠의 나라로 쉽게 빨려 들어갑니다.
2005년 2월 15일
사순 1주간 화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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