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 평화.
나는 참 죽겠는 일도 많은 가 봅니다. 배고파서 죽겠다!, 더워서 죽겠다!, 추워서 죽겠다!. 힘들어서 죽겠다!, 좋아서 죽겠다! 이뻐 죽겠다!! 등등...
죽겠다!!고 자꾸 말하다보니 때론 정말로 죽고 싶을때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리까리 제 마음은 안정되질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죽고 싶다란 말이 꼭 살고 싶단 맘을 더욱 강조하려는 마음일 것입니다.
어제는 숨소리만 들어도 서로의 기분을 알 수 있을만큼 친한, 한국에 사는 친구 주영이가 전화를 해 주었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또 콱 잠긴 목소리로 겨우 "평화를 빕니다"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와 아주 반대 성격의 소유자인 주영이가 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깜짝 놀라며 할말을 잊은듯이 " 왜? 왜?..." 이렇게 물을 뿐이었습니다. 친구가 깜짝 놀라서 왜?왜? 소리를 하니 도리어 제가 더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잘 알아듣지는 못해도 미국사람들의 그 흔한 선전 전화도 없었고 본당 교우분들의 전화조차 한 통화도 없었습니다.
하루에 한번 쯤은 목소리를 들려주는 아들녀석 조차도 한밤중이 되어야 전화를 해 주었습니다.
다른 날 보다도 더 많은 묵주 기도를 했으면서 왜 속으로 웅얼웅얼거리며 했는지 모릅니다.
아침 미사에 가서 주님의 기도와 전례때 필요한 몇마디. 그리고 평화를 비는 옆사람과의 인사말을 한 후 12시간이란 긴 시간이 넘게 지난 다음 말을 하려니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던 것입니다.
친구에게 오늘 몇시간째 말을 못하고 지내니 죽을 뻔 했다고 이야기를 해 놓고는 한시간을 넘게 이야기를 하면서 기어들어가는 제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말버릇이 또 등장을 하였습니다.
실컷 이야기를 다 하고는 야... 이제야 살겠다..하고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반성을 해 봅니다. 모든 일에 나쁜 일이건 좋은 일이건 습관대로 죽겠다!!란 말이 뒤따르니 나의 내면에는 부정적인 것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죽겠다!하며 지내노라니 내가 먼저 아들녀석에게도 친구에게도 전화하기도 싫었습니다.
하고많은 좋은 단어중에 하필이면 왜 죽겠단 말을 하고 살았을까? 오늘 새벽에도 성모님과 대화기도를 하면서 제가 말을 해 놓고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일을 메주알 고주알 성모님께 이야기 해 드리며 친구이야기도 해 드렸습니다. 말 안하고 지내서 죽을 뻔 했는데 왜 성모님을 찾을 생각을 못했는지 모른 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다 이야기를 하고 나서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저는요 , 성모님이 좋아 죽겠거든요...." (ㅎㅎㅎ)
얼른 한글쓰기로 들어가 커다란 글씨로 '살겠다!!' 라고 쓴 다음 다섯장을 카피했습니다.
부엌 냉장고에도 한장 붙여놓고, 책꽂이에도 한장 붙여놓고, 기도 방에도 한장 붙여놓고, 화장실에도 한장 붙여놓고, 대문안쪽에도 한장 붙여 놓았습니다.
물론 말의 습관이기에 죽겠다!!란 단어가 툭툭 튀어나오는 것이겠지만 늘 죽겠다는 말을 하다보니 분위기파인 제 성격이 정말로 죽겠는 것 같은 흐름을 타게 될 뿐 도움이 되는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 모든 상황을 살겠다!!로 바꾸기로 하며 이제 날이 밝아오니 그렇게 실천을 해 보렵니다. 더불어 혼자 조용히 지내는 연습도 더욱 잘 해봐야겠습니다.
늘 성모님과 주님은 저의 편이십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또 '좋아 살겠다!!' 감사하며 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