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학 강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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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 작성일2005-02-22 | 조회수1,13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그러나 아직 머리 속이 뒤죽박죽입니다...(넘 많이 읽었나?...ㅎㅎ)
ㅎㅎ 그래서 우리 같은 중년들도 때론 옛적 연애시절로 돌아가봐야해요. 지긋이 손<만>잡고, 가슴에<만> 기대고 있어봐봐요...ㅎㅎㅎ 무슨 말이 들리나...(얼음장 밑에도 귀를 대고 있으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잖아요?ㅋㅋ) 그러나 심장의 박동소리와 함께 확실한 무언가를 전달해주죠 . 예수님의 품에 기대었던 요한은 그걸로 한생애를 그분을 위해 바칠 수 있었죠. 그리고 그 긴 사랑의 이야기로 누구보다 깊은 복음서 한권을 쓸 수 있었죠. 세상을 덮고도 남을 그 긴 사랑의 이야기를 간신히 줄이고 줄여서 말예요.
베다니아의 여자 마리아도 그 미미한 여운, 그러나 확실한 무언가에 사마리아 여자도 물동이 다 팽개쳐두고 달음박질 하지 않았나요? 니고데모도 동료들 눈치코치보지 않고 그분의 장례를 돕지 않았나요? 베드로도 옷도 벗어버리고 호수로 텀벙텀벙 뛰어들어가지 않았나요? 그분을 만난 모두는 그랬었죠. 똑떨어지는 정수로 이야기해볼 수 없다하더라도 (요한복음의 특징이죠?..무슨 소린지 원...^^) 소숫점만 찍어서는 여엉 정수로 올라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쩌면 하느님 사랑도 그런 것인지도 몰라요. 정수로 똑떨어지게 이야기할 수 없는 분. 이런가 하면 저렇고 저런가 하면 또 아닌 분.
그래서 그런 분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쩌면 고통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분을 탐한다는 것이 어쩌면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거죠. 그리고 공동번역엔 똑같은 말로 번역되어 있지만
즉 오빠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지만 즉 사랑하는 오빠가 죽었고 아무도 기댈 곳 없는 자신의 외로움을 몹시 슬퍼했다는.. ( 평소에도 마리아가 원하는 것보다 예수님은 늘 더 멀리 계셨지만, 오빠마저 없는 그런 상황에선 더욱 느껴지는 외로움이었다고 전 이해되었어요 )예수는 마리아의 그 말을 듣고 비탄의 눈물을 흘리는데... 이 희랍어적 의미가 마리아라는 여자에게 향하는 인간적 애정이 담겨 있다는 해설을 보면서, 참 묘하게도 예전에 베다니아 여자에 대한 묵상글을 올렸던 그 내용과 일맥 상통하고 있음을 보며 그 묵상이 참 우연하고 심심한 추정은 아니었다 싶어졌어요.
라자로의 소생 사건으로 인해 당신의 죽음은 더욱 앞당겨지고 마리아의 그 마음이 더욱 애처롭게 느껴지셨던 예수님, 사랑하는 친구들(마리아, 마르타, 라자로는 그런 사람의 대표적 인물이었으니..)의 상실감을 미리 감지하시고 심령이 강하게 요동치는 슬픔을 느끼셨겠지요. 다빈치 코드와 같은 그런 왜곡된 공상은 아니라할지라도 그래서 그분이 가치 절하되기는 커녕 저는 더욱 멋지기만 하답니다. 요한복음의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흔히 요한복음을 예수님의 신성에 비중을 두는 복음으로 이야기하지만 이렇게 잘 들여다보면 예수님의 인성에도 많은 역점을 두고 있죠.) 사랑에 대해 세번씩 확인하며 양치기 임무를 맡기는 장면에서도. 구체적이고 육감적인 사랑에서부터 초월적인 사랑으로 점점 올라가지 아니하고 (에로스에서 필로, 아가페로...)
요한복음의 예수께서는 아가페로 두번 물으시다 마지막엔 필로로 물으신다는 것에 저의 묵상은 머물고 있어요.
만일 저의 묵상이 그럴 듯하다면 결국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저 멀리 있는 어떤 아스라한 사랑을 말함이 아니라... 서로 발을 닦아주고(13장), 서로 우정을 나누고(하느님이 인간을 친구라 말하는 유일한 복음), 서로의 목소리를 알고,(10장의 착한 목자와 양) 서로의 생명의 문이 되어주는 그런 사랑일 거라 여겨집니다. 어때요?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 문학비평적인 방법은 이렇게 좀더 자유롭고 주관적인 해석이 많아요. 다만 그 주관이 넘 비약 발전하여 요한의 메시지와는 전혀 무관한 엉뚱한 소리가 되면 안되겠지요.
벌써 그 생각만으로도 몸이 달아오릅니다. ^^
ps. 이젠 이곳 묵상방에 자주 오지 못할 거예요. 그동안 제 글을 사랑해주신 분들과 사랑의 마음으로 비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하다 또 방학 때 자주올께요.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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