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권 내적 위로에 대하여 ♧"
☆ 제31장 조물주를 얻기 위하여 조물을 천히 봄1~3 ☆
1. 제자의 말 : 주여, 어떤 사람이든지 조물 이든지, 나를 방해하지 못할 그런 지경에까지 이르러야 한다면 내게는 많은 은총이 아직 필요하옵니다. 내가 어는 조물 에 얽혀 은총이 아직 필요하옵니다. 내가 어느 조물 에 얽혀 있게 되는 때는 반드시 당신께로 자유로이 나아갈 수 없나이다. "비둘기처럼 날개라도 있다면 안식처를 찾아 날아가련만."(시편55,6) 하고 부르짖던 그는 자유로이 주께 향하기를 간절히 원하였나이다. 순직한 눈보다 더 고요한 것이 무엇이며, 세상의 것을 조금도 탐하지 않는 그 사람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이 다시 있겠나이까? 그러므로 모든 조물 을 초월하고 자아(自我)를 완전히 떠나 탈혼 상태에 이르러, 만물의 창조주이신 당신은 조물 과 같은 정이 없는 줄을 깨달아야 되나이다. 어는 조물 에 아직도 얽혀 있는 이는 하느님의 사정에 자유롭게 착심 하지 못하나이다. 그러므로 조물 을 전혀 떠나고, 헛된 사물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많지 않으므로 관상적(觀想的)생활을 하는 사람은 매우 드무나이다.
2. 여기에는 영혼을 울리고 자기 자신을 초월케 하는 많은 은총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영신으로 높이 오르고 모든 조물 을 떠나 완전히 하느님과 화합하지 아니하면,그 안다는 것이나 그 가진 모든 것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 옵나이다. 홀로 하나이시오, 무한하시고 영원하신 선(善)외에 다른 무엇을 귀하게 보는 그 사람은 오랫동안 약한 사람이 될 것이요, 땅으로 기울어져 있나이다. 하느님이 아닌 그 모든 것은 다 헛것 이며, 또 헛것으로 여겨야 하나이다. 유식한 학구적(學究的)인 성직자의 지식과 매우 다르다 하겠나이다. 하늘로부터 하느님 친히 영혼에게 내리시는 그 지식은, 사람의 지력으로 얻은 그 지식보다 더 존귀하나이다.
3. 많은 이는 관상 기도를 사모하지만,그에 필요한 것은 아니하려 드나이다. 여기에 제일 크게 방해되는 젓은 표적과 감각물(感覺物)에만 정신을 몰두하고, 자기를 완전히 이기는 일에 진실히 마음을 쓰지 아니하는 것이옵니다. 우리는 잠시 있다 가 없어질 천한 세상사물을 위하여 수고를 많이 하고 더 많은 걱정을 하면서, 우리 내적 행동을 겨우 생각하고, 혹 생각할지라도 매우 드물게 오관을 완전히 수습하여 생각하니, 이는 무슨 일인지, 어떠한 신으로 우리가 인도되는지, 영신적 인간이라는 우리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나는 모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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