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심 생활에 대한 훈계 ♣
제 9 장
◎ 순명하는 마음과 남의 수하에서 지배를 받음.◎
1. 우리 멋대로 살지 아니하고 윗사람의 지배 아래
순명하며 사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윗사람 노릇하는 것보다는 아랫사람이 되어
어른에게 순명하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흔히 남의 밑에 사는 사람이 좋아서라기보다도
마지 못해 순명하기 때문에 고통을 심히 느끼고 원망을 하게 된다.
하느님을 위해서 전심으로 남의 지배 하에 살기전에는
정신의 자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이곳저곳 다 돌아다녀보라 .
윗사람 지도하에 겸손되이 순명하지 않고는
안도감(安堵感)을 얻지 못할 것이다.
어디를 가면 더 나을 것이라고 자리를 옮기는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속은 것을 알게 된다.
2. 누구나 자기가 좋아한는 대로 살려고 하고
자기처럼 사는 사람들과 상종하려 함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느님이 우리 심중에 계시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주견이라도 희생해서 평화를 누리도록 할 것이다.
세상사를 완전히 알아듣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그러니 내 생각만 주장하지말고 남의 의견도 잘 들어보라.
네 주견이 설령 바르다고 해도 하느님을 생각하고
남의 의견을 따르면 더 유익할 때가 많다.
3. 남을 지도해 주기보다는
남의 지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나는 흔히 들었다.
설령 우리 생각이 옳다 해도 남의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있고,
경우가 그러함에도 그 의견을 따르지 아니하는 것은
교오하도 고집을 피우는 증세이다.
◈ 묵 상 ◈
우리는 대부분 가정이나 단체, 직장에 어른을 모시고 산다.
우리의 주견이 틀려도 어른을 모신이상,
어른의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순종하여야 한다.
어른이 설령 실패해도 이는 지도한 것이 아니고
순종만 했으니 그 실패와 관계가 없다.
그래서 지배하는 어른의 책임은 중하고
남의 지배에 순종하는 하는 자는 마음에 안정을 구하기 쉽다.
흔히 우리 뜻대로 우리 멋대로 살아보아야
결국 허무만을 느끼게 된다.
하느님 정해 주신 어른 밑에 살면
적어도 우리 마음의 안정은 구할 것이다.
어른 밑에 산다고 자유를 잃는 것도 아니고
나의주의,사상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못되니
이 외부생활에 명령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그 명에 순종하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이다.
순명의 참된 정신은 여기에 있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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