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심 생활에 대한 훈계 ♣
제 10 장
◎ 말에 수다스러움을 피함.◎
1. 사람들과 소란하게 지내는 것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라.
세상사를 논하는 데에서 단순한 생각에도
큰 지장이 오고 쉽게 허영에 나부껴 방종하기 쉽다.
차라리 말을 아니하고
사람들과의 상종을 아니하였더라면 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왜 그리 말하기를 좋아하고
서로 이렇게 저렇게 논란하기를 좋아하는가.
말하다가 조용히 돌아와 보면
양심에 거스르는 일을 저질렀음을 알지 아니하는가.
우리가 그처럼 말하기를 졸아하는 이유는
서로 담화하는 재미를 보려고하고
여러 가지 생각에 고달파진 정신을 위안시키려 함일 것이다,
또 우리가 가장 말하기를 좋아하고
생각하려는 것은 우리가 심히 사랑하는 것이나 갈망 하는것들,
혹은 우리에게 반대된다고 생각하는 점 들일 것이다.
2. 그러나 슬프다.
이런 말은 해보아야 결국 헛되고 유익한 점이 없다.
이런 말을 해서 겉으로는 위로가 되었다고 해도
결국 마음에는 해가 되고 하느님 주시는 위안도 못 받게 된다.
그러니 삼가고 기구하면서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말도록 주의 하라.
네가 말할 경우가 있고 또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거든
착히 사는 점을 상대로 말하라.
악한 습성과 착히 살아가는 데 소흘하기 때문에
우리는 말에 실수가 많다.
영신사(靈神事) 영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영신 진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담화하는 그들의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을 상대 해서 일치가 되었다면.
◈ 묵 상 ◈
사람은 말하는 동물이다.
서로서로 생각을 전해주고, 아는 것을교환하고,
정을 통해 주는 동물이다.
즐거우나 슬프나 상대할 사람이 있어
흉금을 토하는것은 인간의 정당한 행복이다.
그러나 복잡한 세상에 쓸데없이 지껄이고
관계없는 일을 복잡하게 주고 받고
더욱이 남의일. 남의 결점을 속삭이느 것은
정신을 혼란케만 하고 양심의 평화를 어지럽게만 하느니라.
잡담은 피하여야 한다.
더구나 남의 명예에 관계되는 말은 일절 삼가야 한다.
우물가 잔소리가 동네 싸움을 일으킨다.
농담도 좋고 친구끼리 다정히 말을 주고받는 것은 다 좋은 것이다.
더욱이 착히 사는 길을 상의하는 것은 매우 유리하다.
다만 잡담이 심하면 정신이 혼란해지고
해로운 말에 양심의 평화를 잃게 되니 말은 삼가할 것이다.
말이 은(銀) 이라면 침묵은 금(金)이란 격언을 생각하라.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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