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심 생활에 대한 훈계 ♣
제 11 장
◎ 평화를 찾고 덕에 나아가는 열정.◎
1. 남의 말, 남의 일 참견 말고
우리에게 관계없는 일을 돌아보지 않으면
우리는 얼마나 마음의 평화를 누리겠는가.
우리가 남의 일에 간섭하고 바깥일에만 몰두하면서
안으로 회상함이 적고 또 별로 없으면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누리겠는가,
스스로 자기 사정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평화를 누리겠으니 그런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2. 많은 성인이 그처럼 완덕에 나아갔고
관상(觀想) 생활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 성인들은 자기 자신을 극복(克服)하고,
세속 욕심을 물리치고,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정을 붙여
자유스럽게 자기를 지배하게 됨으로
그런 성덕에 나아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우리 욕심만 채우려하고
사라지는 세상사에 골몰해서 산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의 악습을 고쳐 나가지 못하고
날로 진보하기를 게을리 하여 항상 싸늘하고 미지근하게 지낸다.
3. 우리가 우리 자신을 완전히 이겨 나가고 세상사에 끌리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사정을 맛들이게 될 것이고
세상을 초월하는 관상의 어떠한 점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제일 크고 또 홀로 하나인 장애거리는 욕심과 육욕을 전혀 끊지 못함이고,
그래서 성인들이 가신 완전한 길을 가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는 조그마한 역경만 당해도
그저 번민하고 곧 인간의 위안을 찾으려 든다.
4. 용감히 역경과 싸워나가려고 애쓰면
하느님이 하늘에서 우리를 도우심을 볼 것이다.
하느님은 은총의 힘을 믿고 싸워나가는 사람들을 도우시고
그는 우리와 싸울 기회를 마련해 주시면서
역경를 물리치게 해주신다.
겉으로 지켜나가는 것만으로 완덕에 이르려하면
우리 신심생활은 오래 계속되지 못한다.
뿌리에 도끼를 대고, 우리 욕정를 베어버려야
정신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5. 일년에 악습 하나씩만 고쳐나가면
오래지 아니해서 완전한 자가 되리라.
우리가 덕을 닦기시작할 때에는
성의가 많아 착하게 깨끗이 살아가더니,
서원(誓願) 한 후부터는 게을러 짐을 깨닫는다.
우리는 매일 더 열절히 살고 덕에 진보해야 하겠는데
시초에 할때처럼 열성이 있으면 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초에 좀 힘들여 우리를 다스리면
그 후에는 무엇이나 쉽게 즐겁게 해나갈 수 있으련만.
6. 오랫동안 힘든 것을 버티기도 어렵지만
우리 하고 싶은대로 하지 아니하는것은 더어렵다.
적고 경한 일을 이길줄 모르니 어찌 극난한 일을 이겨나가랴.
좋지 못한 경향이 있거든 시초에 없이 하라.
좀 두면 차차로 그 경향이 커져 없이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네가 현명하게 살면 너는 얼마나 평화롭겠으며,
남을 얼마나 즐겁게 해줄것이냐.
이런 생각을 하면 너는 영신사정에 진보하려 애쓰게 될 줄안다.
◈ 묵 상 ◈
마음을 고요히 하고, 안정를 누리며 살자면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세상사에 정신을 어지럽게 하지 말고,
과도한 욕심을 제거해야 한다.
언제나 남을 존경하고, 관대하게 이해해 주면서
그 일에는 첨견하지 말아야 복잡을 피할 것이다.
이 세상살이는 복잡하다.
우리 재주대로 그야말로 또 분수대로 힘써살아가고
일이 안 되어도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정신 안정을 기해 살 것이다.
욕정은 다스려 지나치게 움직이지 못하게 하여야 실수가 적을 것이다.
성난다고 함부로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 것이고,
재물에 욕심이 난다고 의리를 거스려 탐하지 말며,
육욕이 일어나도 이성(理性) 을 앓지 말고,
억울하다고 복수하지 말 것이다.
완덕의 길 시초는 우리 행동을 잘 지배하고 정돈시키는 데 있다.
어느 욕심이나 근본적으로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하려고 하면 실패하게 될 것이니
지혜를 다해서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마음에 평화를 누릴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주님 거기 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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