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심 생활에 대한 훈계 ♣
제 14 장
◎ 남을 함부로 평하지 말 것.◎
1. 눈을 네 자신에 돌려 살피고, 남의 행동을 살펴 평할까 조심하라.
사람은 남을 평하는 데에서 헛수고나 하고,
자주 그릇 판단하고,
그래서 쉽사리 죄를 범한다.
그러나 자신을 판단해 보고 살펴보면 크게 유익함이 있다.
우리는 흔히 우리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사물을 판단한다.
편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우리의 목적이 하느님만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누가 반대한다고
그리 번민하지 않을 것이다.
2. 흔히 우리는 우리 잠재의식을 따라
또는 외부사물에 끌려 판단하기 때문에 그르치는 수가 많다.
흔히 우리는 우리 하는 일에 우리자신을 은근히 찾으면서도
그런 줄을 모르고 지낸다.
우리가 원하고 판단하는 대로 일이 되어 나가면
평화를 유지하는 듯하나,
일이 뜻대로 안 되면 곧 번민하고 슬퍼한다.
각 사람의 의견이 다르고 뜻하는바가 다르기 때문에
친구 사이에서나 동족 간에,
수도자 사이에서나 신자들 간에 분열이 생기다.
3. 오래된습관은 고치기 어렵다,
누구나 자기가 보는 것,
또 좋아하는 것, 이상을 따르려 한다.
네 생각, 네 재주만 믿고
예수 그리스도 가르치신 덕을 따르려 아니하면,
네 자신이 어두워지고 바로 보지 못하리라,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께 완전히 속하여 살기를 원하신다.
우리 마음에 열렬히 타오르는 사랑이있고,
모든 이성까지도 초월해서 살기를 원하신다.
◈ 묵 상 ◈
사람은 남을 평하기를 좋아한다.
경쟁심이나 시기심에서 혹은 아무 이유도 없이 남의 일을 평하려 한다.
육체생명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사회생명도 중함을 알아야 한다.
남의 몸을 상하게 해서도 안되고
남의 명예를 함부로 손상시켜도 잘못이다.
남이 드러나게 잘못해도 우리가 비평할 바가 아니고,
더구나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잠작해서 평함은 크게 잘못이다.
왜 사람들이 그리 부끄러운지,
내가 할 일도 다 못하는 이 세상살이에
남을 평할 시간이 어디 있는지
남의 일에는 눈감고 귀막고 지내며
내가 할 일을 충실히 함은 큰 지혜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주여 이죄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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