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심 생활에 대한 훈계 ♣
제 16 장
◎ 남의 잘못을 참아나감.◎
1. 나 자신에게나 남에게 고치지 못할 바가 있으면
하느님께서 달리 마련하실 때까지 인내로이 참아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너를 단련시키고
참는 법을 배우는 데 유리하리라.
단련도 없고 인내가 없으면 네 선행은 그렇게 가치가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너는 일부러 하느님을 찾고
그 도음을 구하여 잘 견디어 나가야 한다.
2. 누가 한 두 번 훈계해 주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싸우지 말고 하느님께 그를 부탁하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만 바랄 것이니
하느님은 악을 선으로 변하게 하실 수 있고,
누구나 그를 섬기면 그를 찬송하는 것이 되느니라,
남의 결점이나 과실은 어떠한 것이든지
잘 참아 관대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
아마 남들도 네게 대해서 참아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너는 네 자신도 마음대로 못하거늘
하물며 남들이 네 뜻대로 하기를 어찌 바라랴.
남들에게는 완전하게 살라고 하지만,
너는 네 자신의 결점을 고쳐나가는 데 게으르다.
3. 남은 엄히 꾸짖어 결점을 고치라하면서
우리는 우리 결점을 고치지 아니하고 있다.
남은 너무 자유스럽게 산다고 평하지만,
우리자신은 무엇이나 원하는대로 하려고 한다.
남은 규율에 매여 살라하면서,
우리 자신은 규율을 경솔히 한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를 판단하는 것처럼
남을 판단하지 아니한다.
누구나 다 완전하게 산다면,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의 결점을 참고 살아야 할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4. 하느님의 마련하심이
우리가 서로서로 그 결점을 참아 받는 법을 배우라 하심이다,
결점 없는 사람이 없고,
남의 결점에 괴롭지 않은 사람이 없고,
누구나 흡족하게 사는 사람이 없고,
누구나 충분히 스스로 지혜롭지 못하다.
그러니 서로서로 참고 의지하고,
서로서로 위로하고 도우며
가르쳐주고 훈계해주며 살 것이다
덕이 얼마나 있는지 알자면 역경을 당해 보아야 한다.
기회는 사람을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본심을 드러낼 뿐이다.
◈ 묵 상 ◈
인간사회 생활에는 계급이 있다.
공동목적을 달하는 데 지배하는 윗사람이 있고
지배를 받는 아랫사람이 있다.
우선 가족제도가 그러하고 우리 직장이 그러하다.
이 계급 생활을 제대로 평화로이 하는데에는
윗사람, 아랫사람 다같이 서로서로의 결점을 이해하고
참고 분개하지 말아야 한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이 게으리니, 성실치 못하니,
실수하느니, 하고 야단만 칠 것이 아니고,
참고 달래고 일러주며 착하게 훈계할 것이고,
아랫사람은 그저 주인이 모질고 성내고
언제나 불만이라고 골을 부리지 말고,
맡은 일을 꾸준히, 묵묵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차라리 직장을 옮기고
자손이 컸으면 집을 떠나 따로 살 것이지,
사는 동안은 어른이 불의하게 한다고 반대하고
저항하고 원망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세상에 누구나 어른이건 아랫사람이건
서로 참아나가야 평화를 유지한다,
가정부 탓만 하면서 가정부를 바꾸고
또 바꾸어 보아야 만족을 가져다 주지 못할 것이고,
주인이 심하게 군다고 작장을 바꾸어 보아야
다 탓이 있는 인간이니 별 차이 없을 것이다,
가능한 데까지 참고 같이 살아,
서로서로 자기 결점을 반성하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주사랑 전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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