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묵상] 든든함 | |||
---|---|---|---|---|
작성자유낙양 | 작성일2005-03-12 | 조회수88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지난 일요일 새벽에 봄 방학을 맞아 일주일간 엄마곁으로 와 준 아들덕에 요즘 내가 살이 다시 쪄오고 있다.
제대로 먹을 것을 챙겨 먹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덩그러니 내팽겨치듯 혼자있게 되니 여러가지 궁상스런 잡념과 두려움, 그리고 무서움이 다가와 마음이 무척이나 불안하기도 하여서 예전보다 좀은 체중이 줄었었다.
물론 다른 이들보다 살집이 좋아 체중을 많이 빼야할 정도이지만 내가 오늘 이 시간에 말하는 체중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들녀석이 말수가 적은 탓이기도 하지만 오손도손 마주앉아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특히나 사랑하는 아들이었기에 더 그런가 보다.
늘 하던대로 새벽에 일어나 주님과 성모님과 함께 대화기도를 하면서 문득 깨닫게 된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아마도 뼈 속 깊이 새겨두지 않았던 것 같다.
이틀후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야만 하는 아들에게 며칠동안이지만 너무 많은 의지를 하기만 한 것이다.
또 다시 혼자 남아 있을 것을 생각하며 불안해 했던 나의 마음..
오늘 새벽 기도를 하면서 많은 눈물을 쏟아내 버리며 겨우 내 맘을 추스려 보게 되었으나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나에게 의지하며 지냈었는데 어느새 난 이렇게 마음이 허약해져 있기만 한 것이다.
늘 주님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지냈으면서도 눈에 보이는 아들이 더 최고인것 처럼 보여지는 걸 보니 나도 말릴 수 없는 속물인가 보다.
난 왜 이렇게 늘 주님께 죄송한 일만 만들고 살아가는지 정말 모르겠다.
오늘 아침 욥기를 쓰면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나를 보호해 주시고 있으신 것인데 나 스스로가 하느님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하느님,
묵묵히 기다려 주신 나의 하느님께 하루 하루를 지혜롭게 사랑과 더불어 잘 지내는 마음으로 보답을 해야겠고 다시한번 또 다짐을 해 본다.
그리하여 내 마음의 체중을 많이 살찌우게 해야겠다.
주님,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