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심 생활에 대한 훈계 ♣
제 18 장
◎ 선조 성현들을 모방함.◎
1. 선조 성현들이 얼마나 완전하게 살고
얼마나 신심 있게 살았는지 살펴 보라.
그럼면 우리가 사는 것이 하찮고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되리라.
아! 성현들이 사신 것과 우리 생활을 비교해 보면
우리가 사는 것은 그 얼마나 비참한가.
그리스도의 참다운 제자, 성현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데 굶주리기도 하고 목마르기도하고
추워 떨며 헌옷을 입고 살았다.
그들은 일하며 고달프게 살고 기구하고 묵상하였다.
남들로 부터 박해를 당하고 모욕을 받아 가며 살았다.
2. 아! 사도들, 순교자들,신앙을 지켜온 자들을 기리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삼가 따른 그들은
얼마나 크고 얼마나 많은 역경을 당했는가.
그들은 현세생명을 초개와 같이 생각하며 영생만을 얻으려 했다.
아! 사막에서 지내는 저 성인들은
얼마나 엄격히 자기를 제재하는 생활을 했는가
시험을많이 또오래 당하고 원수의 공격도 흔히 당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께 열렬한 기도를 올리고 극기의 생활을 했다.
그렇게 열정과 정성을 다해 덕에 나아갔다.
용감히 자기의 결점을 고쳐나가며
깨끗이 또 바르게 하느님을 찾았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대부분 기도하며 지냈다.
낮에 일하면서도 정신은 하느님께로 향하며 살았다.
3. 그들은 잠시라도 헛되이 지내지 않고,
하느님께 바치는 시간은 언제나 짧게 생각하고
신비의 묵상에 잠겨 신락(神樂)을 누리며 음식까지 저버리게 되었다.
그들은 재물, 지위, 명예, 친구,친척 다 버리고,
사는 데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았다.
육신 생명보존에 필요한 것을 채우는 데 염증을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에서 극히 가난했지만 은총과 덕이 풍부했다.
밖으로는 매우 궁핍했지만 안으로는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과 위로를 담뿍 누리며 살았다.
4. 세속과는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하느님과는 가까이 또 친밀히 살았다.
그들은 자신을 천히 보고 세속이 멸시하는 것도 알았지만
하느님이 그들을 귀여워하고 사랑함을 알고 지냈다.
그들은 참다운 겸손 중에 순전히 순명하며 사랑하고 참아가며 살았다.
그래서 매일 같이 성덕에 진보하고 하느님의 특은을 받았다.
그들은 남들에게 모범이 되어 사람들이 착히 살도록 권장하고
덕을 닦는 데 게으르지 않게 하였다.
5. 아! 수도원 창설시에는 얼마나 수도자들이 열렬히 살았던가.
얼마나 많은 정성으로 기도 했으며,
덕은 얼마나 삼가 닦았고 규칙은 얼마나 엄숙히 지켰으며,
윗사람의 명령은 얼마나 많은 정성으로 순명정신을 다해 받아들였는가.
생활의 꽃이 피는것 같았다.
용감히 싸워나가 세속을 정복한 그들의 위대한 업적이
불멸의 기념탑처럼 서 있다.
지금은 큰 수칙이나 범하지 않으면 잘하는 줄 알고,
자기가 맡은 일을 간신히 해치우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6. 아! 우리는 왜 이리 타락했는가.
우리는 시초의 열심을 잃고 게을러져서
그리 살아나가는 데에도 염증을 느낀다.
덕에 진보한 성현들의 자취를 따라 너도 덕에 나아가도록 하라.
◈ 묵 상 ◈
우리 교회에는 영웅적 생활을 한 성인성녀들이 많다.
그들의 전기가 다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
허위도 있고 미신적인 부분도 있으나,
그렇다고 성인들의 전기가 다 허위라고는 볼 수 없다.
그리스도교회내에는 그리스도의 사상을 높이 관철해서
실현에 이끈 위대한 성인들이 많다.
그 중에 아마 우리 신앙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는 성인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또는 소화 데레사 등일 것이다.
그들은 세속뿐 아니라 사람이 움직이는 교회의 부패를 초월해서
그리스도께서 기르치신 극기(克己)의 생활을
글자 그대로 실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총칼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흔연히 생명을 잃은 순교자를 생각하면
자연 우리 신앙심이 깊어질 것이다.
광야에서 해골 하나 가지고 살아간 은수 성인들이나,
한 수도원에서 이름 없이 순명에 묻혀 살다 죽은 많은 수도자들이나
세속에 살면서도 그리스도의 주의를 철저히 지켜나간 성현들을 생각하면
우리의 믿음이 옳고 바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겸해서 그들이 가신 길에 우리도 끌려
인간의 참다운 목적을 구하고록 애써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먼저 가시며 길을 닦아주신 성현들의 자취를 따라
하느님께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제비꽃 핀 언덕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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