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해소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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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인재 | 작성일2005-03-17 | 조회수88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고해소에서 그곳에 가면 나는 어린아이가 된다 조그만한 잘못에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침 삼키는 것 조차 부끄러운 겁쟁이 아이가 된다 그곳에 가면 그렇게 커보이던 내 몸둥이가 좁쌀만한 크기로 변해 갈 길을 잃어버리고 누군가 다가와 손잡아 주기를 기다리는 철부지 아이가 된다 왜그리도 욕심을 부렸었는지 왜그리도 잘난체 했었는지 왜그리도 좁아 터졌었는지 나의 사랑은 언제나 말뿐이었음을 고백하며 쪼그라든 마음이 미워져 푹 숙인 고개가 땅에 닿을쯤이면 차갑게 얼어버린 내 손 잡아 일으키시며 고이 안아주시는 예수님 그토록 말많던 내가 더듬거리는 반벙어리 되어 어쩔줄 몰라할 때 사탕같은 보속하나로 구멍난 영혼 기워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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