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적 생활 ♣
제6장
◎ 어진 양심의 즐거움.◎
1. 착한 사람의 영광은 그 어진 양심이 증명해 준다.
어진 양심을 가지라. 그러면 너는 언제나 즐거워하리라.
양심이 어질면 참아 견디기 쉽고
어려운 일을 당해도 즐거울 수 있다.
양심이 어질지 못하면 언제나 두렵고 편안치 못하다.
네 마음에 가책이 없어야 편히 쉴 수 있다.
네가 일을 잘한 다음이 아니면 즐거워하지 말라.
악한 사람은 제대로 즐겨 살지 못하고
마음에 평화도 누리지 못한다.
주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악인에게는 평화가 없느니라."(이사 57, 21).
악인들은 "우리는 편안히 산다.
우리에게는 아무 재앙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누가 감히 우리를 해하랴!" 고 말한다.
그것을 믿지 말라.
하느님께서 갑자기 분노하실 때가 올 것이니,
그때에는 그들의 행위가 허무로 돌아갈 것이고,
그들이 예상했던 바가 멸망하고 말 것이다.
2. 고통 중에 사는 것을 영광으로 삼는 것은
사랑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영광이 주의 십자가에 있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사람들이 주고 받는 영광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이 세상 영광은 언제나 슬픔이 따른다.
착한 사람의 영광은 그 양심에 있고
남들이 추켜 주는 입에 있지 아니하다.
의인의 즐거움은 하느님께로 부터 오고,
하느님 안에 잠겨 있고,
그리고 진실만을 즐기려 한다.
참되고 한없는 영광을 찾으려고 애쓰는 사람은
세상 영광을 경천히 본다.
세상 영광을 찾거나 진정으로 그런 영광을 멸시하지 않는 사람은
쳔국 영광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칭찬을 들어도 책망을 들어도
무관심하게 지내는 사람은 마음이 크게 평안하리라.
3. 양심이 깨끗하면 무슨 일이든지 쉽사리 만족하고
평화를 누릴 것이다.
너를 누가 추켜 준다고 해서 더 성스러워지는 것도 아니고
누가 책망한다 해서 몹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너는 너 그대로 이고 하느님이 보시는 사람 이상이라고 할 수 없다.
네가 내적으로 어떻게 사는가를 삼가 살피면,
남들이 너를 가지고 무어라 하든지 관심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네 얼굴이나 보지만,
하느님께선 네 마음을 보신다.
사람은 네 행동을 살피지만,
하느님께서는 네 뜻을 헤아리신다.
언제나 일을 잘하면서도
네 자신을 변변치 못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혼이 겸손하다는 증거이다.
조물에서 안락을 구하지 않으려는 것은
마음이 아주 깨끗하고 안으로 믿음이 크다는 증거이다.
4. 자신이 인정받기를 찾지 아니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시는 사람이다.
성 바오로 사도는 이런 말씀을 했다.
"스스로 자신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의인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사람이 의인이다." (1고린 10, 18).
안으로 하느님과 같이 거닐고
외부 욕심에 끌리지 않음은
사람이 내적 생활을 하는 위치에 오른 증거이다.
◈ 묵 상 ◈
양심을 어질게 가지고
마음에 평화를 누리는 것이
내적 생활을 하는 길이다.
그러나 현세 생활에서는
호수에 돌을 던져 고요한 물을 흐리듯,
번잡하고 어려운 일이 생겨 정신이 혼란하고
마음이 복잡해지는 수가 많다.
흔히 우리 마음을 흔드는 것은
남들이 우리를 평하고
남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데 있다.
우리가 잘하든 잘못하든
세상 사람의 평론에 사로잡혀서는
나 하나의 참다운 생활을 하지 못한다.
우리가 바른 뜻을 가지고 한 일도
때로는 오해를 사기 쉽다.
남들의 평을 무서워하지 말라.
양심대로만 살았으면
모든 것을 바로 보아주시는 하느님이
알아 주실 것이니 자신 있게 살아야 한다.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으면
어진 양심은 하느님을 얻어 누리게 되리니,
이것이 내적 생활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성체안에 계신 예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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