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적 생활 ♣
제 3 장
◎ 착하고 순량한 사람.◎
1. 너는 우선 네 자신이 평화롭게 살게 하라.
그러면 네가 남도 평화롭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니
평화로운 사람은 박학한 사람보다 선을 더 많이 한다.
악습에 걸린 사람은 좋은 것이라도 악하게 만들고 악을 잘 믿는다.
평화롭고 착한 사람은 모든 것을 선으로 돌린다.
완전한 평화 속에 사는 사람은 아무도 의심하지 아니한다.
그러나 불만과 불안 속에 사는 사람은
여러 가지로 의심이 많아 자기도 편히 쉬지 못하고
남도 편히 지내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 사람은 자주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고,
자기 할 일은 경솔히 내버려 둔다.
그런 사람은 남들 보고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 하면서
자기가 할 일은 소흘히 한다.
그러니 너는 네 자신에 관한 일에 우선 성실하라.
그 다음에야 남의 일도 걱정해 줄 수 있을 것이니.
2. 너는 너 하는 일을 잘 변명하고 찬양할 줄은 알지만
남의 변명은 들으려 하니한다.
너는 차라리 네 잘못은 자복하고
네 형제는 양해해 주는 것이 타당하다.
네가 하는 일에 양해를 받으려거든
남의 하는 일을 양해해 주어야 한다.
네가 얼마나 참된 사랑과 겸덕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가 살펴보라.
너 자신에 대해서나 분격할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는 성내거나 노해서는 안 될 것이니,
착하고 순량한 사람들과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는 자연적으로 다 좋아하는 것이고
네 뜻에 맞는 사람을 자연히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무정하고 성질이 악하며
방종하고 반항하는 사람들과 잘 평화를 유지 하고 사는 것은
크게 지혜로운 일이고, 매우 아름답고 용감한 일이다.
3. 어떤 사람은 스스로 평화롭게 살 줄 알고,
남과도 화목하고 산다.
어떤 사람은 자신도 평화롭지 못하고
남도 평화를 가지지 못하게 한다.
이런 사람들은 남을 못 살게 굴지만
실상 자신을 더 괴롭힌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평화롭고
남들도 평화를 회복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이 가련한 세상에는
우리가 역경을 당하게 되면 참아 받아야 한다.
잘 참아 나가는 만큼 평화는 더 크리라.
이렇게 참을성 있는 사람은 자신의 정복자이고 세상의 주권자요,
그리스도의 벗이요,천국의 상속자일 것이다.
◈ 묵 상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살지 못하고 여럿이 같이 살게 마련이다.
다같이 행복하게 살자면
서로서로 양해하고 지내는 길만이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우선 나 자신이 정돈된 생활을 해서
스스로 마음에 평화를 누리고,
남과의 상종에 어디까지나 양보하고 양해하고
용서하며 사는 것은 큰 지혜이다.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법이다.
피하면 소리가 안 난다,
좀 피하면 될 것을 왜 싸워야만 하느냐.
입 다물고 있으면 스스로 사라질 것을
왜 분을 참지 못하고 논쟁해서
결국 너도 마음이 불안해지고
남의 마음도 상해 주어야만 하느냐.
아무리 성질이 괴팍한 사람이라도 참기만 하면
다같이 살 수가 있다.
요는 우리가 어느 정도 참느냐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참아서 손해 보는 것 없고,
싸워서 소득 얻는 것 없다.
싸우면 결국 손해가 가고
참으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니,
평화의 길은 자기를 이겨나가는 길이다.
그리스도를 따라 모든 것을 참고
이해하고 용서해 주면
참다운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진리의 성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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