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주성범 제3권 내적 위로에 대하여 ♧
☆ 제55장 본성의 부패와 은총의 효력1~3 ☆
1. 제자의 말 : 내 하느님이여, 당신이 나를 당신 모습과 용모대로 조성하셨나이다. 그렇게 위대하고 구원에 필요하다고 가르치신 이 은총을 내게 내리시고, 나를 죄와 멸망으로 이끌어 가는 이 퍽 쇠약한 본성을 이기게 하소서.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여 싸우고 있는 다른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법은 나를 사로잡아 내 몸 속에 있는 죄의 법의 종이 되게 합니다” (로마7,23).그러므로 열렬하게 내 마음에 내리신 당신의 가장 거룩한 은총이 나를 도와 주지 않으면, 그 사욕을 저항할 수 없나이다.
2. 젊어 서부터 항상 악으로 기울어지는 내 본성을 이기기 위하여 당신 은총이 필요하고 또 많은 은총이 필요하옵니다.
본성은 원조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타락하고 부패하여 그 죄의 벌을 모든 사람들에게도 전하게 되었나이다. 이로 인하여 당신이 만드실 때에는 좋고 바르던 본성이, 그냥 부패한 본성의 악습과 나약함에 잠기게 되어, 그 발동(發動)을 그대로 버려 두면 악하고 낮은 것으로 기울어지나이다.
그리고 그나마 있는 작은 힘은 마치 재 속에 파묻힌 불티와도 같사옵니다. 이는 짙은 암흑 속에 싸여 있는 본성적 이성이 오니,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 실행하지 못하고 또 진리의 원만하지 못하여도 아직 선과 악을 분별할 줄을 알고 또 진실한 것과 그른 것이 서로 상반되는 것을 아나이다.
3. 내 하느님이여, "나는 내 마음속으로는 하느님의 율법을 반기지만"(로마7,22), 당신 계명이 좋고 공정하며 거룩한 줄을 알고, 이성보다 육정을 따르므로 육체로 죄의 법률에 복종하나이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는 선을 행하려고 하면서도 나에게는 그것을 실천할 힘이 없습니다" (로마7,18).그러기에 선한 것을 많이 행하기로 자주 결심하나, 나의 약함을 돕는 은총이 없이는 조그마한 장애로 인하여 물러나고 낙망하나이다.
그러기에 내가 완덕의 길을 인정하고 또 어떻게 행하여야 된다는 것도 밝게 보나, 부패한 본성의 무게에 눌려 완덕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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