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적 생활 ♣
제8장
◎ 예수와 친밀히 사는 법.◎
1. 예수께서 가까이 계시면 모든 것이 다 좋고
예수께서 안 계시면 모든 것이 다 어려워진다.
예수께서 내 안에서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별 위안이 없고,
예수께서 한 말씀만 해주시면 우리는 큰 위안을 느낀다.
마르타가 "스승이 오셔서 너를 찾는다." 하니,
마리아 막달레나는 울고 있다가 곧 일어나 그를 마중 나가지 아니했는가.
네가 눈물 흘리는 것을 막아 즐겁게 해주시려고
예수께서 너를 찾아오시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다.
예수게서 안 계시면 네 마음은 무미건조해진다.
예수 이외의 것을 찾음은 그 얼마나 어리석고 허황된 일이냐.
온 세상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손실일 것이다.
2.예수가 아니면 이세상이 네게 무엇을 줄 수 있겠는가.
예수가 없으면 이 세상은 지옥이 되고
예수가 계시면 행복한 낙원이 된다.
예수가 너와 같이 계시면 어떤 원수도 너를 헤치지 못하리라.
예수를 찾는 사람은 귀한 보배를 얻었고
그보다 더 값진 것은 또 없느니라.
예수를 잃으면 그 손실이 막대하니
온 세상을 잃은 이상의 손실이다.
예수 없이 사는 사람은 극히 가련하고,
예수와 같이 사는 사람은 부유하다.
3. 예수와 상종하는 법을 아는 것은 큰 예술이고,
예수를 깊이 모실 줄 아는 것은 큰 지혜이다.
겸손하라, 평온히 살라,
그러면 예수께서 너와 같이 계실 것이다.
신심 있게 살라. 안정된 생활을 하라.
그러면 예수게서 너와 같이 머무실 것이다.
네가 바깥사정을 탐하기 시작하면
차차 예수를 몰아내고 그은총을 잃을 것이다.
그를 몰아내고 그를 잃으면 너는 누구에게 갈 것이냐.
누구를 네 벗으로 삼겠느냐. 벗 없이는 행복하게 살 수 없다.
예수가 모든 이 위에 네 벗이 아니시면
너는 슬프고 가련하게 되리라.
그러니 예수 이외에 다른 사람을 믿고
다른 것을 즐기려는 것은 미련한 처사이다.
예수의 마음을 상해드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온 세상이 우리를 거스르는 것이 더 나으리라.
그러니 네가 사랑하는 그 모든 이 위에
예수를 특별히 사랑하는 임으로 모시어야 한다.
4. 남을 사랑하되 예수를 위해서 하고
예수를 사랑함은 예수만을 위해서 하라.
예수만을 각별히 사랑해야 하는 것은
그분만이 네 모든 친우 이상으로 착하시고
선의가 있으신 까닭이다.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또 그 주의를 따라
원수나 친구를 다같이 친절히 대해 주고
그들이 주를 알고 사랑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할 것이다.
너는 따로 칭찬을 받으려고도 하지 말고,
사랑을 받으려고도 하지 말라.
이는 비할 데가 없으신 하느님께만 해당되는 일이다.
누가 네게 마음을 붙이도록 하지도 말고,
너도 누구를 사랑해서 정을 특별히 가지지 말고
다만 예수, 네게나 모든 착산 사람에게 계시도록만 하라.
5. 깨끗하게 살고, 어느 조물에든지 마음을 붙이지 말고
안으로 자유스럽게 살도록 하라.
네가 자유스럽고 주와 사는 친밀의 정을 느끼자면
네 욕심을 다 벗어버리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게로 나아가야 한다.
과연 네가 이런 상태에 이르자면 하느님의 은총이 준비해주고,
너를 이끌어 모든 것을 다 버리게 해주고,
하느님만 모시고 그와 하나되어 살아가야 한다.
하느님의 은총이 내리면 사람은 모든 일에 힘을 얻고,
은총이 떠나가면 궁핍해지고 약해지니,
벌이나 받으며 사는 것 같이 생각되리라.
은총이 없는 이런 경우에도 사람은 너무 슬퍼하거나
실망치 말고 태연히 하느님의 뜻을 기다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서
어떠한 일을 당하든지 참아 견딜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밤이 가면 낮이 오고,
비바람이 불다가도 상쾌한 일기가 돌아온다.
◈ 묵 상 ◈
인간에게는 정서생활이 필요하다.
먹고 사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랑하려 한다.
물론 사람은우선 먹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길이 열린 후에는 사랑의 상대를 찾는다.
사랑은 사람이 살아가고 행동하는 이유가 된다.
결혼이 성공하면 인간은 어느 정도 만족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행복한 결혼도
전적으로 인간 정서의 요구를 채워주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결혼생활은 피치 못할 사회생활에 그저 매여 살고
사랑이란 지나가는 성욕 채우는 데 그치고,
두 혼이 사랑에 융화되어 사는 것은 적다.
우리들은 신기슭 밑에 나란히 묻힌 두 무덤같이 함께 살지만,
서로 통하는 것은 없다고 세상 사람들은 말했다.
그럼에도 인간은 사랑을 찾는다.
이 궁극적 사랑은 결국 하느님께로 향하게 마련이다.
만산만미(萬善萬美)의 근원이신 하느님만이
우리의 사랑 요구를 채워주실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만취해서 사는 이는 행복하리라.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시편 102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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