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에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길에서 어머니 마리아님을 만나신 주님!
당신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나이까?
어머니께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하므로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짐작이 갑니다.
살과 피를 나눈 혈육은 좀 더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 싶고...
좀 더 편한 곳에서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서로 간절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머니께 사형수가 되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을 보여 드렸으니... 주님!
당신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나이까...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고 들어 선 길!
여기 저기서 날아드는 돌팔매와 심한 욕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기진 맥진하여 보기 좋게 넘어 진 후에
다시 일어나 걸으려고 한 들 그 힘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주님... 힘들고 지쳐서 더 이상 걸어갈 힘도 없는데
식구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진즉에 그들을 떠나지 않았을 텐데요....
그들은 저보고 집으로 돌아자가고 합니다....
그들을 따라 집에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네요....
하온데 주님!
그들을 따라 간다면 저를 사랑하시어 제게 가장 걸맞는 이 자리에 있게 하여 주신
당신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겠기에 차마 그들을 따라 집으로 돌아 갈 수는 없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배반한 제 죄를 다 기워 갚기 전에는
저도 당신을 따라 이 길로 걸어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 다음에 저도 당신처럼 영광스럽게 부활하는 그날까지는
제 혈육이 저로 인하여 겪는 아픔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당신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감으로 인해 제 혈육이 당하는 고통을 주님!
당신께서 어머니 마리아님을 하늘에 오르게 하셨듯이
저로 인하여 고통당한 제 혈육들 모두를 당신께서 계신 하늘나라로 이끌어
우리 모두 함께 영원한 행복을 얻어 누릴 수 있게 하여 다 갚아 주시리라는 것을 믿기에
오늘은 그냥 이렇게 제 십자가를 지고 제가 가야할 길로 나아 가겠습니다.....
주님!
자꾸만 제 십자가를 벗어 던지고
저를 편하게 해 주는 혈육에게로 돌아 가고픈 마음을 가라앉혀
당신의 뒤를 따를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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