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해를 보내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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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용귀 | 작성일2005-04-03 | 조회수1,18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한해를 보내며 한해의 마지막 날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 착잡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아쉬운 것, 행복한 것, 화나는 것, 기분 좋은 것 등등 여러 가지 희로애락의 감정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는 분들의 마음가짐은 다 같지가 않습니다. 돌아보면 행복하다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생각하기조차 싫다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자기 삶에 대한 감정으로 어떤 것이 떠오르느냐 하는 것은 의지를 떠난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과거를 돌아보기 싫어하는 마음가짐은 그 다음에 여러 가지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란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라 나의 현재의 기반이며 내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해의 마지막 날에는 반드시 지난 한해에 쌓인 여러 가지 풀리지 않은 감정들을 해소하고 지나가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미사시간에는 간단하게 지난 한해 내 마음 안에 앙금처럼 쌓인 것들을 푸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우선 눈을 감으시고 눈앞에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이 보이십니까? 그 분의 품에 안기시고 나를 돌보아주신 그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십시오. 이번에는 성모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를 위해서 늘 기도하고 걱정하시는 늙은 어머니 이십니다 그 분을 안아드리시고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하십시오.
이번에는 자기 자신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어린 자신을 가만히 안아 주십시오 지난 한해는 너무 못해주어서 미안하다 새해에는 더 잘해줄게 하고 말을 건네십시오.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서로 얼싸안아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내가 미워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하십시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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