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넋두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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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용귀 | 작성일2005-04-06 | 조회수911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넋두리 사람이 하는 말들은 그 내용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말들 중에 하소연이란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겪고 있는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하소연이라고 합니다.
대개 상담은 이런 하소연을 듣고 그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하소연 중에 듣는 사람을 왠지 짜증나게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들으면서 힘드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왜 이렇게 질척거리며 사시나 하는 짜증이 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듣는 사람에게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감정, 짜증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왜 그런 것인가? 사실은 듣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어서입니다.
즉 말하는 사람이 질척거리면서 사람에게 매달려 자기 변화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넋두리만 늘어놓을 때 상대에게 피곤한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신세타령이라고 하는데 누가 들어줄 기색만 보이면 털썩 주저앉아서 자기신세를 한탄하는 일장의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입니다. 왜 이런 것인가?
이런 분들은 대개가 응석받이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저 징징거리기만 해도 부모님이 알아서 다 해주는 습관이 붙은 분들은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넋두리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분들은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실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그럼 이런 분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우선 그런 넋두리를 들어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당신 말고도 불행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좀 둘러보라고 야단을 쳐야 합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분들은 다른 곳에 가서 또 넋두리를 늘어놓으면서 자기신세를 한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런 분들에게 마음이 매여 있는 분들은 혹시 자기 자신이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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