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생활 ♣
제5처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동안 유일하게
십자가의 무게에서 벗어나 고통을 더는 순간이며
그로 인해서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곳입니다.
제5처에서는 누군가가 자신의 십자가의 무게를 알아주기에
든든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너무나 힘겨워
성소에 대한 갈등을 느끼고
혈육으로 인해 그 갈등이 더욱 더 가중되어
'성소를 포기할 마음'을 가졌던 것을
장상과 고해 신부님께 말씀드렸는데(8월 18일),
두 분 모두 너무나도 너그럽게, 너무나도 큰사랑으로
저의 모든 잘못과 약함을 감싸 안아주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사랑과 편안함은
이 세상 그 누구에게서도 맛볼 수 없었던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때까지 온 몸을 내리누르고 있던
십자가의 엄청난 고통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그 누가 저를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었겠습니까?
부모도 형제도 가장 가까운 친구도...
그 누구도 그런 도움을 결코 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 두 분은 저의 몸 전체에 느끼고 있던 십자가의 고통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져주었던 것처럼
저의 십자가를 대신 져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들의 도움'은
제가 십자가를 지고 가다 세 번째 넘어져
더 이상 십자가를 질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제 몸 안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54일 9일 기도를 통하여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줄 고해 사제를 청했었는데
제게 주셨던 고해사제가 바로 저의 시몬이었고,
그분은 제가 십자가의 길을 다 마치고 난 후인
1992년 3월 16일에 선종하시어, 지금은 시복을 위한
청원미사까지 마친 상태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그런 거룩한 분을 고해사제로...
십자가의 길에서의 시몬으로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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