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 가는 길
선생님을 잃고 비참함과 상실감으로 깊은 좌절 속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 그 사람들과 선생님은 함께 동행합니다.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말씀을 들으며 깨닫지도 못하고 자신들이 처한 현실에 얽매어 깊은 고뇌에 어찌 할 바를 모르는 두 사람 그 사람들과 선생님은 함께 말을 합니다.
다정하신 선생님은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걸어가 주고 함께 식사도 하고 함께 잠도 자주고 정성을 쏟지만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 사람 그 사람들을 선생님은 끝까지 사랑합니다.
선생님은 절망과 암흑 속에서 방황하는 두 사람에게 빵을 떼어먹게 하시어 닫혀지고 어두운 그들의 눈을 밝게 열어 선생님을 알아보고 다시 희망을 가지고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합니다.
2005년 4월 11일
부활 3주간 월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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