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혜화동 신학교 산책길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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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기숙 | 작성일2005-04-14 | 조회수1,04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사랑이여
혜화동 신학교 동산을 스쳐가는 바람은 차마 여린 꽃잎을 밟아버린 그네의 발끝이 밉기만 한데
보일 듯 보일 듯 생명에 취해버린 이들 오손도손 정다운 발걸음이 나른한 봄날 오후를 깨운다
길섶에 생긴 하얀 꽃잎길 따라 그리움도 소복소복 쌓여가고
또각또각 발장단 맞추듯 성실한 생활 함께 가는 길
이따금 휘익 일어난 바람이 꽃잎 세례를 내리면
갈앉은 그리움이 핑그르르 돌며 영혼에 불지르며 자유하며 되살아나는데
아 임이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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