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사는법 ♣
제 8 장
◎ 하느님 앞에 자신의 미약함을 생각함.◎
1. 제자의 말 : " 나는 먼지요, 재에 불과하지만
내 주께 감히 말씀을 드리겠나이다.(창세 18,27).
내가 스스로 이보다 더 낫게 생각하면
당신은 못마땅하게 생각하실 것이고,
내 지은 죄악이 이를 증거할 것이고,
나는 반대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내가 나를 천히 보고, 허무한 존재라 생각하며,
자존심을 피하고, 사실상 먼지이니 나를 먼지라고 생각하면,
당신이 은총을 내려주실 것이고
내 마음에 빛을 주어 밝게 하실 것이며,
그렇게 되면 나의 아무리 작은 자존심이라도
허무의 구렁에 영원토록 묻혀버릴 것입니다.
이에 당신은 나의 현재, 과거, 또는 나의 처지를 알려주셨나이다.
즉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셨으나,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나이다.
내가 나 혼자 있게 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빈약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갑자기 찾아주시면 나는 강해지고
새로운 즐거움에 충만하리이다.
나는 나 자신의 무게로 언제나 흘러 내려가는데
당신이 갑자기 나를 끌어올려 당신 품에 자애로이 안아주심은
참으로 기묘한 일입니다.
2. 이는 당신 사랑이 작용해 주시는 바이니
여러 가지 필요한 일에 내 공로없이 예측하여 도와주시고,
크게 위험한 일에서 나를 보호하시며,
진정으로 말하자면 무수한 악을 면하게 해주시나이다.
내가 나를 악하게 사랑하면 나를 잃게 되고,
당신만을 찾고 당신을 깨끗이 사랑하면 나도 얻고 당신도 얻으며,
당신 사랑에 나를 희생하게 됩니다.
그는 오! 지극히 자애하신 주여,
당신은 내 공 이상으로 나를 대해주시고
내가 감히 바라고 구하는 이상으로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3. 오! 내 하느님이여, 당신은 찬송을 받으소서,
나는 무슨 은혜를 받기에 부당하오나,
너그러우시고 한없이 착하시어 설령 배은망덕하고 당신을 떠나는 자들에게도
선을 베풀어 주시는 것을 그치지 않으시나아다.
오! 우리를 당신께 돌아가게 하시어
우리가 겸손하고 감사하며 신심있게 하소서
당신은 우리 구원이요 용기이고 힘이시나이다.
◈ 묵 상 ◈
인간은 실상 허무한 존재이다.
그 생활은 하루살이의 삶에 불과하다.
젊어 건강한 몸도 병들면 시들어지고,
아는 것이 있다해도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세상물질이 많다 해도 보장이 없다.
인간은 나그네이고 부평초이다.
덕을 닦고 착히 산다 해도 부족한 것이 더 많고,
행복하다 해도 언제가지나 지속할지 모른다.
인간은 자체로 보아 몸은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가고,
혼은 일생에 얻은 지식과 경험과 사랑에 잠겨 있겠으나
그 존재 지체가 극히 미소하다.
인간이 조물주 하느님께서 영원히 정하신 그 안(案)에
들어서야만 참다운 존재이유를 알게 되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 사랑에 묻혀 살아야 참다운 만족과 행복을 얻을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주님 없인 못 살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