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사는법 ♣
제 9 장
◎ 최종 목적인 하느님께 모든 것을 돌릴 것.◎
1. 제자의 말 : "네가 참으로 행복하려면 내가 너의 최고이며,
최종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뜻을 정하여 흔히 너 자신과 조물에
절조 없이 흐르는 정을 깨끗하게 하여야 한다.
그것은 네가 어느 일에나 너를 찾게 되면
즉시 너는 약해지고 말라지게 됨이다.
그러니 언제나 모든 것을 내게로 돌리라.
네가 받은 것은 다 내가 준 것이다.
무엇이나 다 최선(最善)에서 흘러 나왔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의 근원인 나에게 돌려야 한다.
2. 작은 사람이나 큰 사람이나,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다같이 나에게서 흐르는 샘처럼 살아있는 물을 마시고 있다.
자유스럽게 또 즐겨 나를 섬기는 자는 은총 위에 또 은총을 받으리라.
그러나 나를 제쳐놓고 딴 것을 숭배하고
무슨 행운을 제 것처럼 즐기면 참다운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마음의 안정을 가지지 못하며,
도리어 여러 면으로 지장이 생기고 역경을 당할 것이다.
그러니 네가 무슨 선이 있거든 내게 돌리고 ,
무슨 덕이 있다 해도 사람에게 돌리지 말고
다만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리라.
하느님이 주시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다.
내가 모든 것을 주었고 다시 모든 것을 찾게 하련다.
감사로이 내게 돌림을 나는 엄히 요구한다.
3. 이는 모든 허영심을 사라지게 하는 진리이다.
그리고 천상 은총과 참다운 사랑이 와서 깃들이면
시기하는 마음도, 마음의 협소함도, 이기심도 없어질 것이다.
이는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가게 하고
영혼의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네가 참으로 지혜로우면 너는 나만을 가지고 즐거워할 것이고,
나만 믿고 실리라.
이는 하느님 이외에 다른 선이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모든 것 위에 찬미을 받으셔야 하고
모든 일에 존경을 받으셔야 한다
◈ 묵 상 ◈
하느님께로부터 이루어져 사는 이몸,
하느님께 궁극적으로 달려가야 한다.
세상만물은 다 하느님이 정하신 그 법칙에 따라 움직이며,
그 정하신 궤도 안에서 존재하고 있다
.
인간만이 자유가 있어 하느님을 목적하고 살기도 하고
자신을 최종목적으로 삼아 살기도 한다.
인간은 자주성(自主性)을 타고 났다.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인생의 꿈이다.
인간자체도 하나의 조물로 영원한 대안(大案)에 휩쓸려 가는 것을 모르고,
인생은 크나 작으나 다 자아세계(自我世界)를 만들어 살려고 한다.
이것이 크나큰 공상임을 모르니 소위 세계 영웅들의 말로(末路)를 생각해 보라.
"해 뜨는 세계에는 새로운 것이 없느니라." 하신 솔로몬의 말에 따라
인생도 초목금수(草木禽獸)나 다름없이 살다가 죽는데,
다만 혼이 있어 의식이 있고,
사랑이 있어 찾아가야 할 데를 찾아가야만 한다.
이는 조물주 하느님이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돌리고
그 섭리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사는 것이 신심생활일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순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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