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사는법 ♣
제10 장
◎ 속세를 떠나 하느님을 섬기는 취미.◎
1. 제자의 말 : 오! 주여, 나는 다시 말씀드리겠으며 잠잠하지 않으리이다.
내하느님, 높이 계신 내 왕이 들으시도록 나는 말씀드리나이다.
오! 주여, 당신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은은히 내리시는 자애는
얼마나 크고 풍성하나이까.
그러나 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얼마나 더 해주시고,
당신을 섬기는 자들에게는 얼마나 해주시나이까.
과연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내려주시는 정은
형언할 수 없는 관상의 낙입니다.
당신은 당신 사랑의 정을 이렇게 드러내 주셨으니
허무에서 나를 만들어 내시고,
내가 당신을 멀리 떠나서 사는 것을 데려다 당신을 섬기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게 하셨나이다.
2. 오! 영원한 사랑의 원천이시여, 나는 당신을 무엇이라 하리이까.
내가 타락하고 패망하였을 때에도
나를 생각해주신 당신을 내 어찌 잊을 수 있겠나이까.
당신은 내 희망 이상으로 자애를 베풀어 주셨고,
내 공적 이상으로 내게 은총을 주시고 벗으로 삼아 주셨나이다.
나는 이런 은혜를 무엇으로 갚아 드리리이까.
속세를 떠나 이런 수도생활을 하게 하시는 것은
아무에게나 주시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만물이 다 당신을 섬기는데
내가 당신을 섬긴다고 그리 장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당신을 섬기는 것은 별것이 아니라
비참하고 부당한 나를 당신 종으로 받아들이시고
당신 사랑하시는 그와 같이 살게 해주심은
내게 위대한 일이고 훌륭한 일입니다.
3. 내가 가진것은 다 무엇이나 또 당신을 섬기는 그 모든 것은
결국 다 당신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당신을 섬기는 것보다
당신이 나를 섬기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아! 보라, 당신은 사람들 돌보라고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사람을 위해 돌게 하시고
당신 명에 따라 매일 같이 움직이게 하셨나이다.
이것은 실상 작은 일이고 그보다 더한것은 천사들까지
우리를 보살피게 마련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보다 더한 것은 당신 자신이 사람을 섬기심이고
또는 당신 자신을 그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심입니다.
4. 내가 받은 이 수많은 은혜를 무엇을 드려 갚아야 하겠나이까.
내 일생 모든 날에 당신을 섬길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하루라도 내가 사는 동안 적당히 당신께 흠숭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참으로 당신은 모든 충성과 영광과 영원한 찬미을 받아 지당합니다.
당신은 참으로 나의 주인이시요, 나는 당신 가련한 종이오니,
내가 모든 힘을 다해서 당신을 섬길 의무가있고
당신을 흠숭하는 데 게을러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것이 내 뜻이요 내 원하는 바이오니 이에 부족한 것은 당신이 채워주소서.
5. 당신을 섬기고 당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천히 보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고 큰 자랑거리 입니다.
당신을 정성스러이 섬기는 일에 골몰하는 사람들은 큰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 사랑을 위해서 모든 육체의 쾌락을 제거하고 사니
성령이 주시는 안락을 체험할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 이름을 위해 좁은 길에 들어서
모든 세속관심을 떠나 사는 사람들이니
크게 정신 자유를 누릴 것입니다.
6. 오! 하느님을 섬기는 일은 그 얼마나 좋고 즐거운 일입니까.
그를 섬기는 데서 사람은 자유로워지고 성스러워지나이다.
오! 수도생활의 위치는 얼마나 거룩합니까.
이에 사람이 천사와 동등하게 되고 하느님께 즐거움이 되고
악마에게는 공포가 되고 모든 신자들에게 좋은 교훈이 됩니다.
오! 주를 섬김은 사랑의 일이요. 언제나 갈망할 일이니,
이에 큰 공적을 이루어 갚음을 받게 되고 끝이 없는 즐거움을 얻게 되나이다.
◈ 묵 상 ◈
속세를 떠나 목욕재계하고 기도와 관상으로
세월을 보내는 수도자들의 생활을 그려보라.
세상이 주는 일시적 쾌락은 던져버리고,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노고를 다 남과 같이 받으면서도
언제나 온화하게 즐거이 살아간다.
그들은 하느님을 알고 섬기고 사랑하여 이런행복한 생활을 한다.
이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진 것은 아니나
누구나 세속에 살면서도 어느 정도 실천해 갈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모든 것이 어려워진
파리에서 나는 새벽에 미사를 지내는데
추위를 무릅쓰고 찾아드는 많은 신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은 차림으로 보아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매일 일찍이 마사참례하고 일터에 나가 노동을 한 후,
저녁이면 성서를 읽고 묵상도 한다고 한다.
생활이 극히 어렵지만 극히 안정된 평화스런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들의 신앙심이 얼마나 크고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생활이
얼마나 효과적 인가를 나는 보았다.
파리는 속세 환락의 도시라 불려졌지만 참다운 신앙생활이 깃들이고,
내적 생활의 극치를 느끼는 데는 불란서 민족이 아닌가 한다.
하느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초월해 살면 결국 모든 것을 얻게 되는 법이다.
세상만물이 사람을위해 만들어져있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누리라 하신 것이다.
인간이 죄악를 떠나고 욕심을 배제하면 이 세상 모든 것을 찾아 누릴 수 있다.
춘하추동 변하는 절기를 즐기고 만 가지 꽃과 백 가지 실과를 맛들이고
일월성신의 가는 궤도를 동경하면서 하느님의 하시는 일을 엿보라.
천태만형으로 변하는 우리 생활을 하느님께 맡겨두고
그분이 하자고 하시는 대로 따라가면 인간은 행복하리라.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사랑이신 예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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