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주성범 제4권 존엄한 성체 성사에 대하여 ♧
☆ 제11장 우리 주의 성체와 성서가 충실한 영혼에게3~4 ☆
3. 이 신기한 것을 생각하면 다른 모든 것이 영신적 위로까지도 내게 싫증이 나오니, 이는 내 주를 그 영광 중에 명백히 보기 전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보고 듣는 것이 다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까닭이 옵니다.
내 주 하느님이여, 내가 영원토록 뵙기를 갈망하는 당신 외에 아무 것도 나를 위로하지 못하고 아무 조물도 내게 평화를 주지 못할 줄을 당신이 잘 아시나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죽음의 이 세상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될 수 없는 일이옵니다. 그러하오니, 아직은 인내지덕으로 참아야 하겠고, 모든 원의에 있어서 당신에게 복종할 따름입니다.
주여, 지금 벌써 천국에서 당신과 더불어 용약하는 성인들도 이세상에 사는 동안에 신앙과 큰 인내 덕으로써 당신 영광이 오는 것을 고대하였나이다. 그들이 믿은 것을 나도 믿고, 그들이 바란 것을 나도 바라며, 그들이 도착한 곳에 나도 당신 은총의 도움을 받아 도착할 줄을 굳이 바라나이다.
지금은 저 성인들의 표양으로 견고케 되어 당분간 신앙의 길을 걸으리다. 성서도 내게 위로와 생활의 거울이 되고 또 이 모든 것 위에 당신 성체가 내게 유일 무이한 신약과 피난처가 되시리다.
4. 이 세상에서는 특별히 두 가지 것이 네게 필요한 줄을 생각하니, 이것이 없으면 이 생활을 견딜 수 없나이다. 즉 이 육신의 옥에 갇힌 내가 두 가지 것을 요구하니, 곧 음식과 빛 이나이다.
당신은 연약한 내게 당신 성체를 영신과 육신의 양식으로 주시고, 또 "당신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이나이다."(시편119,105)이 두 가지 없이는 내가 살 수 없으니, 하느님의 말씀이 내 영혼의 빛이요, 또 당신 성사는 생명의 떡입니다.
이것은 성교회의 보고(寶庫) 양편에 둔 두 가지 상(床)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 상은 제대이니 그 위에 거룩한 면병, 즉 그리스도의 성체를 모셨고 다른 상은 하느님의 법의 상이오니, 그 안에 거룩한 교리가 있어 옳은 신앙을 가르쳐 휘장 뒤에 있는 지성소에까지 안전히 인도하나이다.
영원한 빛의 빛이신 주예수여, 당신 종인 선지자들과 사도들과 다른 학자들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신 이 성서의 상을 위하여 당신께 감사를 올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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